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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어디까지 얇아 지려나?
- 본문내용
소니의 mp3cdp D-NE20
요즘처럼 mp3p가 대중화되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cdp는 전 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cd의 판매가 연이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cd를 사고 cd로 음악을 듣는건 뒤쳐지는 것일까.
90년대 말에 학창시절을 지낸 나와 같은 사람은
워크맨, cdp, mp3p로 이어지는 음악기기를 이용해 왔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시대와 기술이 발전하듯이 내가 거쳐간 음악기기도 변하여 왔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CDP NE20은 mp3p를 보유하고 있는 중에 구입한. (2년여전에)
어쩌면 시대를 역행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는가.
제품의 박스모양이다. 다른건 몰라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가벼운 디지털 앰프'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정말 얇다. 실제로 보기전에는 못느끼겠지만, 게다가 cdp가 작고 얇아봤자 그저그렇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작다.-_-;
더 이상 작은 cdp는 나올수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같은 소니社의 cdp d-e999라는 제품을 샀을 때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지만 더 작은 제품은 나오고야 말았다;;)
옆면을 단순하게 하는 대신 모든 버튼을 제품 밑면에 다 넣었다. 이것 또한 크기를 줄이는데 도움을 줬을 것이다. 소니만의 공간활용의 극대화를 보여준다.
건전지는 한개가 들어가는데 재생시간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저전력화를 실현했다는데 그건 뭐 자기들이 하는말이니까.
제품 덮개 부분의 검정색 원형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제품을 구매할 당시 이 제품에는 튐 버그라는 제품 오류가 있었다. 제품 자체의 오류여서 리콜 비스무리 한것을 했던걸로 기억한다.(아니면 답글을..-_-) 그래서 이 제품은 고쳐졌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가 저 스티커인 것이다. 지금은 물론 다 고쳐져서 나온다. 저 때만 해도 온라인 구매시 저 부분을 확인하는게 꽤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도 소니만의 장점인 충격방지 시스템인 G-protection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 시스템은 cdp내의 메모리가 시디의 앞부분을 읽어들여 충격이 가해져서 시디를 읽을 수 없을 때 미리 읽어둔 부분을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cdp초창기 때부터 파나소닉社의 Anti-Shock시스템과 경쟁을 해왔는데 어느샌가 자연히 소니의 승리로 승부가 결정나버렸다. 약간의 과장을 덧붙이면 러닝중에 들어도 될만하다.. 물론 충격방지 시스템이 작동하면 배터리소모는 늘어난다.
제품 표면은 그냥 흰색이 아니라 펄이 들어간 흰색이다. 코팅재질로 되어있어서 때도 잘 타지 않는다. 펄 때문에 더 고급스럽고 깔끔해보인다. 지금 몇년째(정확히 기억이 안남 3년은 넘었음) 사용중인데도 깔끔한 상태 그대로 이다. 소니 제품은 내구성이 좋다고 본인은 믿고있다.
전용 크래들을 이용해 충전을 한다. 지금같은 mp3p로는 불편할 사항이지만 cdp와 저 당시제품들에는 크래들 방식이 더 편하다 생각한다.
아무리 전력을 조금 소모한다지만, cdp가 가지는 특성상(cd를 모터로 돌려야 하는) 배터리 소모는 크기 마련이다. 게다가 건전지는 한개만 들어가니 아무래도 이동하면서 오래 음악을 들을 때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cdp는 대부분 보조배터리팩을 제공하는데 이녀석의 보조배터리팩은 기존의 제품과는 다르다. 이것 역시 제품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 생각한다. 배터리팩이 부착되는 부분이 충전시 크래들과 접하는 부분과 동일하다. 기술의 발전이 이런 것이겠다.
참조출연한 D-E999. 기존의 배터리팩은 이랬단 말이다. (그냥 그랬다고)
기존까지 지켜오던 소니만의 리모컨 스타일을 유지한 채 발전시켰다. 떡볶이라 불리던 리모컨 스타일이다. 이 길쭉한 녀석에게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고 한 노력이 돋보인다. mp3cdp가 되면서 폴더 이동을 한번에 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편의성을 도모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리고 또한 한글화가 가능하다는 큰 특징을 보여준다. cdp에서 그것도 소니제품에서 한글이 된다는건 정말 우리들의 꿈이었다.(나만?-_-) 이 제품은 정식수입품과 병행수입제품 모두 한글모드가 가능하다. 기기자체에 다국어 지원모드를 집어넣었다고 보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들 투성이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드랬다.. 1line에 불과하지만 한글을 정확히 인식(ID3tag 인식)한다. 가독성 또한 뛰어나고 백라이트 빛 또한 낮에도 밤에도 잘 볼수 있게 도와준다.
소니워크맨 부터 cdp3기종. 친구것들. 등등을 사용해보면서 좋았다고 느낀것 중에 하나는 바로 이어폰 이었다. 모델명이 부여된 이어폰. 기기의 새로운 기종이 발표되면서 그안에 포함된 이어폰에도 관심이 가지는. 기기값에 육박하는 이어폰의 등장. 등등 소니의 이어폰은 뭔가 특별했다. 지금은 (물론 전체적인 성능은 향상됐지만) 번들이어폰이라고 하면 정말 말그대로 번들이고 기본이어폰이라 생각들을 한다. 조금 더 좋은 음향을 느끼려면 따로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어폰이다. 하지만 예전의 (cdp시대의) 소니는 번들 또한 훌륭한 이어폰을 포함시켜주었다. 새로운 기종에는 새로운, 더 좋아진, 이어폰이 추가되는게 당연했다. 그래서 역시 만족했던 번들이어폰인 MDR-E931. 가격으로 따지면 저렴한 이어폰이지만. D-NE20의 품격을 맞추기에는 충분하다 느낀다.
그런 녀석이 어느샌가 싸늘한 시체로(?) 내곁에 돌아왔다. 휴대폰의 mp3기능을 이용하느라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저렇게 한쪽이 끊어져버린 것이었다.(물론 나머지 한쪽은 잘나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지금은 리맥스(크레신의 전신)의 대히트 상품인(ㅡ_ㅡ) 도끼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 정말 몇년째 사용하는 건지도 모를 이어폰이다. 이래서 인기있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다.
음악은 시디로만(테이프포함) 들을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물론 원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선 사용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시대에 원본시디 한장을 듣기위해서 이 큰 제품(mp3p에 비해서)을 들고 다녀야 하나.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 mp3cd를 일일이 제작해야 하나. 이런 점 때문에 요즘에 cdp제품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정확히 말하면 매출의 감소) 매니아적인 요소가 꼭 아니더라고 cdp가 주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원본시디가 주는 음향의 우수함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래된 cd라도 생각나면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다. 음악이 보관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파일이 아닌 실체로 보관되어 있는 느낌. 그리고 그 음악을 들었을 때의 추억들도 같이 생각나곤 한다.
가지고 있던 mp3p의 고장으로 새로운 제품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녀석 NE20은 여전히 내 옆에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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