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ebus.com

 
  '허당탐정' 김명민을 만나다.
-조선최초탐정극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두 사내가 몰래 한객주(한지민)의 집에 침입하고 있다. 잠입에 성공한 후 김진(김명민)이 소형 폭탄 크기의 대나무 통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를 집어넣고 액체와 함께 섞는다. 폭발을 예상한 서필(오달수)은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그때, 김진은 가루가 섞인 액체를 마시고 서필에게 능청스럽게 한 마디 던진다.
‘미숫가루!’

1월 17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공개된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이런 반전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이다.

영화는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사건을 조사하던 명탐정이 개장수 서필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충무로에 등장한 김석윤 감독이 적재적소에 배치한 속도감 있는 오락적 포인트가 영화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웃고 즐기는 오락영화가 아니다. 한국 천주교의 전례부터 봉건주의 해체 때문에 발생한 정치적 혼란까지 시대적 상황과 추리적인 긴장감도 포함한 영화다.

영화 보는 재미는 캐릭터들을 통해 한층 더 높아진다. 항상 진지하고 무게 있는 역할을 연기했던 김명민이 콧수염을 달고 ‘허당천재’란 별명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코믹한 천재성과 뻔뻔하고 엉뚱한 이미지로 그는 관객들에게 연신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명민과 콤비 플레이를 이룬 오달수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늘 티격태격 명탐정과 말싸움을 하면서도 그가 위기의 상황에 처할 때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 개와 펼치는 코믹한 개훈련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귀엽고 사랑스런 이미지의 한지민은 잊어라.
그녀는 한객주역을 위해 과감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선보이며 숨겨둔 섹시미를 보여준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미모와 여성성까지 이용, 한 시대를 살아가는 신여성을 완벽하게 재연했다.

비밀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전개는 조심스레 흥행의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김명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조선 최초의 탐정극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오는 1월 27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