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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도- 그 곳은 어떤 곳일까. '까마귀의 귀' 라 불려지는 지명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명 옥귀섬이라고도 불리는 오이도는 섬의 모양이 까마귀의 귀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의 북동쪽은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염전으로 사용했던 갯벌. 계절별로 철새가 찾아드는 훌륭한 생태문화탐방지로 각광받고 있다.

4월 초에 찾았던 오이도는 상쾌함과 시원함을 안고 있었다. 오이도에 선 순간부터 바람을 만났는데 이건 마치 강렬한 햇빛에 지쳐 쓰러질 때쯤 바닷바람이 나를 찾아온 것처럼 굉장히 반가웠고 나의 힘든 속내까지 훌훌 털어주는 듯 한 느낌이었다.

시끄러운 도시 안에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놓은 듯 조용한 오이도에는 북적거릴만큼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다들 계획을 갖춘 여행이 아닌, 일시적으로 잠시 바람쐬기 용으로 들른 것처럼 보였다.

바람도 쐬고 일행과의 기념촬영까지 마쳤다면 이제는 맛있는 조개구이 가게를 찾을 차례.

가계마다 특색이 있고 서비스하는 조개구이의 양과 밑반찬이 다르니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맛있는 부침개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행운을 누려보아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배부르면 사람의 때깔도 좋아지지만 기분도 당연히 업되기 마련이다. 에너지까지 충전해야 등대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검은 바다와 환한 곳이라고는 즐비한 조개구이집 밖에 없는 오이도에서 야심한 밤에 볼 것은 등대 하나 밖에 없다. 이 점이 굉장히 아쉽지만 주변에 노래방과 같은 놀이거리도 있으니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

오이도는 월미도와 같이 놀이기구가 있고 먹을거리 포차들이 즐비한 곳은 아니다. 계획 잡은 여행보다는 잠깐 바람을 쐬고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더 적합하다.

4월 초에 가면 저녁 6시 이후부터 파스텔 톤의 노을까지 볼 수 있으니 추억이 그립고, 바람을 원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발길을 옮기길 추천한다.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