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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떠나라'편을 시작해 최근 Make Break Make 편까지 6년이란 긴 세월동안 카드 광고의 혁신을 몰고 오기도 했고, 대림산업의 e편한 세상 '진심이 짓는다' 캠페인이 올해의 광고상 대상으로 선정 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 국내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중의 한명인 강철중 대표 이사가 대학생 예비 광고인들 앞에 섰다.

6년간의 현대카드 광고로
신생 현대카드를
업계 2위까지
끌어올린 강철중 대표이사
이 외에 다른 시리즈도 대박을 날렸는데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가 대표적이다.
ⓒ이미지-현대카드

다음은 강철중 대표이사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 했습니다.

Q: 경쟁 프리젠테이션 승률이 7할이 넘는다고 들었다. 비결이 뭔가?

일단 우리 회사는 광고를 잘하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예를 들면 광고계 1위 업체인 제일 기획에는 800명이 있는데, 우리 회사에는 광고를 잘하는 절대적인 숫자가 많은 것 같다.

광고는 오로지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모여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헌데 요즘엔 승률이 낮다. 우리가 못 한다하기 보다는 다른 곳의 경쟁력이 좀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곳에서 우리의 방식을 모방하기 시작했고, 시장의 파이도 좀 작아졌다. 경제가 침체 되면 제일 먼저 삭감하는 것이 광고비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7할을 넘어설 것이다.

Q: 그렇다면 광고 잘하는 사람을 조건은 무엇 인가?

스펙을 보지 말아야 하는데^^, 1차 서류심사에서 광고는 제약이 좀 덜한 편이다.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력사원, 둘은 신입사원이다.

경력 사원은 뽑기가 쉽다. 광고는 광고를 했던 사람이 잘한다. 1개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 주변의 평판도 좋은 참고 사항이 된다. 하지만 가장 알기 힘든 것이 신입사원이다. 나는 사람을 뽑을 때 굉장히 집중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힘을 가졌는지 끌어내봐야 한다. 그렇게 조심히 골라봐도 확률이 반반이다.

광고는 다른게 아니라 생각하는 힘, 즉 통찰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 하는 사람은 박학다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헌데 이제는 옛날 얘기고 기본이다. 신문이나 책으로 한정되어 있던 세상에서는 정보독식이 가능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취득이 너무나 쉬워졌다. 이제는 주어진 시간에 누가 빠른 시간내에 깊이 들어가는가가 관건이다.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발력 훈련을 예를 들면, 광고를 보면서 판단을 해보는 것이다. 어? 저 광고 실수 했다. 이유는? 저 모델을 쓰면 안됐었는데...이런 식으로 말이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 그냥 나오지 말고 예측을 한번 해보는 것이다. 이 영화 400만이야... 이렇게 관객수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책을 볼 때 그냥 보지 말고 저자의 의도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수 싸움이다. 그러면 핵심을 발견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이고 통찰력이다. 이것을 가졌는가 가지지 못했는가를 신입사원을 뽑을 때 살펴본다. 그래도 확률은 반반이다. ㅜ.ㅜ

강의 내내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조리있는 언변이 그의 승률을
보장해 주는 것 같다.
설득은 단 15초면 되니까.
ⓒ사진-동아일보

Q: TBWA/KOREA를 자랑해 달라.

우리회사의 장점은 밸런스가 좋다는 것이다. 그것은 AE, 크리에이터의 밸런스를 말하는 것이다. 크게 생각하기와 넓게 보기는 AE의 몫이고, 다르게 만들기는 크리에이터의 몫인데 이들의 조화가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이런 밸런스와 조화가 잘 이루어 져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회사의 기치인 '단절 (Disruption)'이다. 단절은 어느 상황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단절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단계 더 깊게 들어가서 사람들과 더욱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승률이 수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위기는 위기다. 하지만 단절의 개념을 흔들어 놓지는 못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은 제작현장 보다는 경영에 더 치중하고 있는 상태이고 조용히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이다. ㅜ.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광고를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인정을,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말들지 못한다. 광고회사 스스로 언제 부턴가 갑을 관계의 을이고 힘들기만 한 3D업종이라는 비하의 말을 스스로 하기도 한다. 광고는 절대 그런일이 아니다. 정말 전문적인 분야다. 그리고 재미있는 직업이다. 광고주와도 수평적인 관계, 파트너의 위치에 설 수 있다. 자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광고주와의 대등한 관계에서 나오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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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AE (Account Executive)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광고기획자: AE(Account Executive)라고 말한다. 광고를 총괄적으로 기획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어떤 광고를 만들 것인지, 컨셉을 만들고, 콘티를 짜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직접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의 모든 계획과정을 도맡아 한다. 또한 흔히 광고회사의 꽃이라 하는, 광고주(광고를 의뢰하는 기업) 광고회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즉, 광고주가 요구하는 기업의 이미지, 광고의 목적, 스타일 등이 효과적으로 광고를 제작할 시에 반영이 될 수 있도록 광고주와 소통하며, 직접 광고에 대한 모든 것을 기획하는 역할이다.

크리에이터 (Creator)

크리에이터란 카피라이터, 그래픽디자이너, 프로듀서 등을 일반적으로 일컫는데, 광범하게 해석한다면 크리에이티브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