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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로맨틱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나는 결론을 내렸다.

Romantic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그 곳이 Roma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탈리아는 로맨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이태리의 모든 것이 로맨틱하다.

하지만, 그 중 내가 가장 로맨틱하다고 여기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밤이다.

이런 밤?

물론 군밤을 파는 이 아저씨마저 로맨틱해 보이는 이태리이지만,

쩍 벌어진 저 밤은 10알에 3유로 하는 너무 비싼 이태리의 로맨틱이므로

한국에서 사먹도록 하자.

지금부터 이태리 로맨틱의 정수,

밤의 이태리를 소개하려 한다.

밤의 이태리를 보기 전에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적금 통장을 숨긴다.

밤의 이태리를 보는 순간 그대는 바로 매료되어,

몇 년간 고이고이 들어놓은 적금을 깨 이태리 행 티켓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디 적금 통장을 꽁꽁 숨기기 바란다.

둘째, 밤의 이태리를 본 후 이태원에 가지 말아라.

밤의 이태리를 보는 순간 역시 그대는 바로 매료되어,

이태원에서 만난 이태리 남자를 혹은 여자를 그대로 따라가 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주의하라.

이태리 남자들의 반은 로맨틱을 가장한 늑대이고,

이태리 여자들의 반도 로맨틱에 엄청나게 적응되어 있는 여우라는 것을....

그럼, 위의 두 가지 주의 사항을 몸에 새기고

밤의 이태리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밤의 이태리 No.1

이태리 여행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로마의 밤이다.

로마의 밤은 누구보다 특별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유난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그 곳에 항상 그대로 있다.

로마의 어떤 스팟에서도 만날 수 있는 눈부신 밤의 풍경.

로마에서는 도시 전체가 가이드북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어떠한 가이드북도 특정 장소를 말해줄 수 없을 만큼

도시 전체가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Romantic from Roma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밤의 이태리 No.2

두 번째 역시 로마의 밤이다.

그 중에서도 로마의 천사의 성이다.

만약 로마를 방문할 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면

천사의 성은 꼭 밤의 일정에 넣길 추천한다.

낮에 보는 것보다 100배의 매력을 발산하는 천사의 성.

각 천사들과 성인들의 동상은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에 힘입어 특별한 광채를 뿜어낸다.

특별히 글쓴이가 밟고 있는 바로 저 장소.

기억으로는 2번째 하수구를 밟고 사진을 찍으면

양 옆의 천사상과 뒤로 보이는 천사의 성을 가장 완벽한 구도에서 담아낼 수 있다.

밤의 이태리 No.3

점점 물에 잠기고 있다는 베니스의 밤이다.

베니스는 마치 회전목마 같은 느낌이 든다.

말은 달리지만 회전목마는 돌고 있다.

분명 나는 맞는 길로 온 것 같은데 베니스에서는 반드시 길을 잃는다.

그런 베니스에서 나는 회전목마를 만났다.

오래된 오르골에서 튀어나온 듯 너무나 동화스러운 회전목마를 말이다.

점점 물에 잠기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베니스는 누구보다도 아기자기하게 빛나고 있다.

베니스의 밤을 만나고 싶다면, 길을 잃을 준비를 하자.

길을 잃을 용기가 없다면, 베니스의 진정한 밤을 볼 수 없다.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배짱이라면 당신의 밤의 베니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