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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 경제가 있은 뒤 위기가 반복되는 주기는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던 말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 같은 이유는 첫째 선진국 중심의 금융 시스템 자체의 결함, 둘째 회복 속도의

차이로 인한 글로벌 불균형 재현, 셋째 위기에 대한 무리한 대응 등으로 크게 꼽을 수 있다.

곧 해결책이 다시 새로운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다.

2008년 위기 이후 곧바로 소수파의 일부 전문가들이 디플레 경고를 해왔는데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깊숙이 진입해있고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듯하다.

온통 인플레를 운운하는데 웬 엉뚱한 소리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운전 중 돌멩이 하나를

피하려고 핸들을 과도하게 꺾으면 반대편 벽에 심하게 부딪힐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물가 통계라는 것이 원래 수백, 수천개 품목 중 어떤 것들을 더 넣고 빼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므로 수치에 현혹 되서는 안된다.

채소나 과일 등 생필품과 원자재자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소비재 등은 계절이나 환율에 직접 닿아

있는 것이고 정작 가격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 등 내구재나 사치재,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물가는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민간 부채가 900조를 돌파했다하는데 연 6% 이자만 해도 매년 54 조의 돈이 금융권으로

흡수된다. 은행은 이자 없는 원금만 대출해준 것이고 그것도 현금이 아닌 숫자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대출이 늘수록 회수되어야 할 원리금은 점점 커지게 되는데 요즘같이 신규 대출이 억제되고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는데다 대출 회수마저 가속화 된다면 시중의 돈은 점점 말라갈 것은 뻔하다.

미국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시중 총통화 Lf 통계 발표를 중단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통상 디플레는 신용팽창의 정점에서 시작되며 분위기가 한 번 꺾이면 걷잡을 수 없이 디레버리징,

즉 부채 청산이 진행된다. 현재 많이 풀렸다는 미국도 돈이 말라있는걸 보면 디레버리징의 파괴적인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이 건국 이래 지금까지 총 발행한 달러의 60%는 미국만 존재한다.

따라서 미국은 달러를 수출하는 나라라고 주장하는 이유인 것이다)

미국의 민간 부채 40조 달러(2009년)의 하루 이자가 20억 달러이고 150일치 이자는 한국의 총 외환

보유고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달러가 매일 증발하고 있는지를 인식해야한다.

현대 경제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유효 수요 부족에 있다. 선진국일수록 소비가 저조하여 경기가

쉽게 나아지지 않는 논리이다.

크루크먼도 소위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여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라 말했다. 돈이 부족해지면 소비는 더 위축될 것이고 그러면 기업의 수익은

악화되고 다시 고용이 줄고 이는 다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가 더욱 주는 현상이 전형적인

바로 디플레 현상인 것.

정부부문도 역시 재정 적자로 인해 복지 등 재정 지출이 줄고, 기업 및 민간 소비 활동이 둔화되면

세수가 다시 감소되어 추가적인 재정 지출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성장이 유지되는 한 본디 인플레는 마치 운동하면 땀이 흐르는 것처럼 당연한 부작용이며 소비가

활발해지고(저축할수록 돈 가치가 떨어져 손해이므로 차라리 소비를 하자는 심리) 그것이 일정 부분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된다.

중국은 경제 성장률이 10%대를 유지하므로 그 만큼의 인플레도 용인이 되는 것이고, 유럽은 성장률은

2%대이므로 인플레도 없는 것이다. 장기 호황이 이어져서든 위기에 대한 인위적 대응이었든 신용

팽창의 정점에서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기 시작하는 순간디플레가 시작되는 것.

또한 신용 붕괴를 동반한 급격한 디플레를 바로 ‘공황’이라고 하는데 디플레 시기에는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고는 모조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계절의 큰 주기가 바뀌고 있는 지금, 인내를 품고 욕심을 버리고 긴 겨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때.

향후 수 년 간은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을 지키는 구간이지 투자를 해서 늘릴 수 있는 구간은 아닐

것이다. 시중에 돈이 귀해지면 돈값, 즉 금리가 반드시 오르게 되어 있으니 금리형 상품에 관심이

중요하다.

김경배 

1987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 영문과 졸,
1995 (주)영원무역해외 영업부장
1999 ㈜ KONAM APPAREX  의류 무역회사 CEO
2006 ING 자산관리사,재정 컨설턴트, AFPK,CFP
2008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금융 전문가 과정 수료
2010 현재 앤젤 지점 부지점장 3 년 연속 국제 MDRT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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