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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고유한 의복이자 조선옷으로도 불리는 한복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중이다. 이리자 선생님의 이번 기증특별전은 ‘선과 색의 어울림’ 이라는 주제에 맞게 한 마리 나비가 한국무용을 추듯이 우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하늘하늘한 디자인의 한복들이 으쓱한 자태를 뽐내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7종류의 한복.

전체적으로 한복을 볼 때는 비슷비슷해보이지만 하나씩 들여다보면 작은 문양까지 모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양반집 자녀들이 입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3종류의 한복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맨 오른쪽 한복의 경우, 밑단에 빨간 삼각형 원단으로 포인트를 주었지만 내 눈에는 촌스러워보였다.

한 쪽 벽면에는 저고리만 전시되어있었다. 많은 종류의 저고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보면 원단의 색감이 굉장히 곱다. 문양도 정성스러워보였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동식물을 수놓아 디자인했다는 한복. 동양자수뿐 아니라 서양자수 매듭 등의 새로운 요소를 활용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저고리 없이 어깨끈만 디자인해 퓨전한복으로 입으면 매우 예쁠 것 같다.

염색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염료가 개발되면서 한복 전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복에 자연을 담은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은 옷고름까지 놓치지 않고 디자인하여 멋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왼쪽의 한복이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지적이고 도도해보이지만 청순함까지 갖추고 있는 한복은 옷감의 색이 세련되어 고급스러워보인다.

한복의 문양은 단순하지만 윗저고리와 치마와의 색궁합이 잘 맞아떨어져 아름답다. 과하지 않은 문양을 사용하여 한복 전체의 라인이나 옷감의 색이 강하게 어필되었다.

왼쪽은 권양숙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입었던 것이고, 오른쪽은 스페인에 방문했을 때 입은 것이다. 스페인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크고 화려한 모란꽃을 금분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왼쪽 한복은 점잔은 느낌이들고 오른쪽 한복은 아무래도 금분으로 디자인되어 화려한 느낌이 든다. 때와 장소까지 생각하여 한복을 디자인하는 이리자 선생님의 감각이 돋보이는 한복이었다.

 여성들은 파티나 모임 때마다 몸매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일이 연일행사가 되었다. 단 하루를 위해 다이어트에 독기를 뿜어내는 여성들의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하지 말 것. 사회의 분위기에게 몸매라인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전통한복과 퓨전한복을 추천한다. 이미 연예인들은 레드카펫 위에서 퓨전한복을 몇 차례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대중화가 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외국인들도 반한 한국의 아름다운 한복의 자태는 중요한 자리에서 입어도 될 만큼 자격이 충분하다. 아직까지 사회의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부터 이러한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복의 대모인 이리자 선생님의 기증 특별전은 2010년 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