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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채의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France, 1871~1958)의 작품이 한국의 예술의 전당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루오의 작품 천여 점 중에서 이번에 소개된 168점의 작품 대부분은 루오의 미망인과 자녀들이 1963년 아뜰리에에서 기증한 것으로, 해외 최초 공개작들이다. 서커스 소녀, 십자가의 그리스도 등 14점의 작품은 세계최초 공개이고, 70여점의 작품들도 아시아의 루오라 불리던 이중섭을 배출한 나라인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20세기 전반에 현대 미술 격동의 시대를 겪은 루오는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갔다. 루오는 진보적인 창작에 앞장섰던 화가인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고민을 중후한 마티에르와 폭발하는 색채로 표현하였다. 완벽을 추구하는 엄격한 성격을 보여주는, 미완성작 700여 점 중 315점을 선택하여 공증인이 보는 앞에서 불태우는 일화가 있었다. 루오는 “나의 성격 중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바로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 다수의 미완성작과 후기작을 통하여 종교화의 코드를 뛰어 넘는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견습공

-종이를 덧댄 캔버스에 유채(1925년작)

견습공은 루오의 자화상이다. 루오는 이처럼 자신을 소박한 장인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신성성을 부여해, 종교와 일상을 넘나드는 두 가지의 융합을 추구하던 화가였다.

베로니카

-판에 덧댄 캔버스에 유채(1945년)

루오가 말년에 작업한 여인들 중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루오의 딸 이자벨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루오가 베로니카를 종교적 인물로 표현하면서 실재하는 세속적 인물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서커스소녀

-종이를 덧댄 캔버스에 유채 및 잉크(1939-1949년)

가슴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팔은 기둥머리 건축양식을 연상시키면서 이 소녀에게 엄청난 힘을 부여하고 있다.

뒷 모습의 누드

 퍼레이드

소녀와 공장

미제레레

 조르주 루오는 대중에게 친숙한 작가이고 작품들이 많이 알려졌지만,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나에게는 작품의 이해가 어려웠다. 전시회에서 작품설명이 담긴 오디오를 대여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설명’ 일 뿐이었다. 루오는 야수파, 입체주의, 표현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고집했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했기 때문에 이러한 풍의 그림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나는 더 어려웠다.

하지만 전시를 관람한 김다은(23) 학생은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른다. 유명한 작가의 1~2작품만 알뿐이다.그것도 교과서로만 배운 내용이지 그 외에는 잘 접할 수도 없어 그림에 대해서는 풋내기이다. 하지만 루오전에서는 루오의 생애와 그림의 특징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루오의 사상이 그림에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루오의 한 작품 한 작품에서 루오의 따스함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고 말했다.

작품의 재미와 이해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니 염두해두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일정: 2009.12.15~2010.03.28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