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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납치된 영화 <알파 앤 오메가>

(클레버스) 모희서 기자 =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재스퍼 공원’에는 서로 대립관계를 이루고 있는 두 늑대 무리가 존재한다. 그 중 '알파'에 속한 케이트(더빙 박규리)와 '오메가'에 속한 험프리(더빙 신동)가 사람들에게 납치된다. 영화는 난생 처음 와본 곳에서 양 극단에 속한 두 마리의 늑대가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다행히 밀렵이 아닌 늑대 번식을 위한 납치였지만, 납치된 재미와 감동은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10세 이상 관람 불가 등급이 존재한다면 붙여주고 싶다.

 어떻게 보면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문자 ‘알파’와 ‘오메가’는 시작과 끝을 뜻한다. 시작부터 잘 못된 방향은 끝까지 비틀어져 있기 마련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알파’의 위치에 있지만 영화는 계속 ‘오메가’의 위치를 고집하고 있다. 결국 둘 사이의 거리는 결국 좁혀지지 않았다.

 갑 작스런 스토리 전개에 당황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영화는 연신 늑대들의 노랫소리를 들려주기에 바빴다. 물론 치밀한 계산 아래 배치한 장면이었겠지만, 극장 내에 흐르는 공기는 그 계산이 틀렸다고 증명해 주었다.

 그나마 이 영화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이돌스타의 더빙연기다. 슈퍼 주니어의 신동은 천진난만한 사고뭉치 말썽 남 험프리를 더빙했으며, 카라의 박규리는 지성과 미모를 갖춘 도도 녀 케이트를 맡았다. 성우 어머니를 두고 있는 박규리의 더빙연기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신동의 목소리를 통해 제대로 감정 전달을 받은 관객은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3D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는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