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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는 법

서울이 잠겼다.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중북부 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렸다. 올여름은 태양이 아닌 비를 피해야 할 것 같다. 내게 너무 지긋지긋한 비님. 비 피해를 줄이는 일곱 가지 방법.

1. 외출 금지

외근이 아닌 이상 실내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거침없는 폭우에 외근을 보내는 상사라면 이미 회사에서 어이 상실, 개념 상실, 이성 상실의 3관왕을 거머쥔 사람일 것으로 예상한다. 꼭 가야 할 게 아니라면 미루자. 비 내리는 데 막걸리에 파전 먹자고 부르는 친구가 있다면 말하라. ‘술 싸들고 울 동네로 와~’

2. 장화를 신고, 비옷을 입고

폭우 속에서 우산으로 가려도 비를 피해 갈 수 없다. 이럴 때는 레인부츠와 우비로 무장하자.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인부츠 사랑 때문인지, 이렇게 오랫동안 폭우가 내릴 것을 예측한 탓인지 레인부츠가 올해 히트상품이 되었다. 패션 레인부츠, 방수 우비가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쪼리에 일회용 비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3. 집에 들어오면 깨끗이 씻자

장마철에 젖은 비에는 수건으로 닦아내도 눅눅하다. 바로 욕실로 직행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찬 기운 도는 장마 때는 근육통, 관절통이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목욕 후 따뜻한 계피차를 마시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4. 초를 켜라

아로마 향초는 집안 습기를 없앨 뿐 아니라 악취도 잡을 수 있다. 또한 눅눅한 공기를 제거하는 동시에 방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성하므로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여름밤 불면증에 시달릴 때에도 아로마 향초는 심신 안정과 긴장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

5. 습기 먹은 내 방, 단시간에 말리기

후덥지근한 날씨이지만 보일러를 틀어 방 안의 습기를 말려줘야 한다. 습기에 취약한 벽지는 물과 알코올을 4대 1의 비율로 희석해 뿌려 관리하며, 긴급 시에는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준다. 방바닥은 장판 밑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신문지가 바닥 습기를 빨아들인다. 신문지를 장판 밑에 깔아 둘 때는 신문지의 일부가 장판 밖으로 나오도록 해야 하며, 신문지를 정기적으로 교환해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아야 한다.

6. 습기, 곰팡이와 친환경적 스타일로 이별하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습기 제거제 대신 베이킹 소다과 식초를 이용하자. 습기로 말미암은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잡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을 한다. 식초 1/2컵, 물 1/2컵, 소금 1/2큰술을 혼합한 용액을 분무기에 담아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곳에 뿌려두면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예로부터 천연 제습제로 쓰여 온 숯도 장마철에 유효하다. 숯을 종이에 싼 뒤 옷장에 넣어두면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하고 탈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7. 비처럼 음악처럼

어쩔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는가? 빗소리와 템포가 착착 감기는 보사노바 계열도, 추억에 잠길 올드 팝송도, 긴장감을 뺀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돋보이는 곡도 좋다. 기분 전환에는 음악만 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