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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소울메이트의 여섯번째 정기공연. 집을 사수하기 위한 귀신과 인간의 눈코뜰새 없는 사투가 연극 '소심한 가족'에서 벌어졌다. 돈이 없어 가난한 인간과 마음에 드는 집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귀신. 이승인과 저승인의 싸움은 쉴 새 없이 치닫는데...

<인간>
빚보증 때문에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된 소심한 가족의 아버지와 아들, 딸은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값싼 집을 소개받는다. 이 집에서 일주일만 버티면 계속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대박조건을 받아들이고 입주를 하지만 첫 날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대범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로또당첨번호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 하는 소심한 가족들은 과연 무사히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까?

<귀신>
저승으로 온지 얼마 안 된 초보귀신부부는 집을 구하러 다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한다. 그러나 돈이 부족해 귀신 중개업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사람과 동거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간신히 집을 계약한다.
어느날 갑작스레 쳐들어온 인간을 내쫓기 위해 초보귀신들은 아직 적응도 안 된 마력을 사용하며 이들을 막으려 애쓴다.

How about?

소심한 가족은 다른 연극과는 다른 무언가의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신선한 스토리부터 관객을 연극으로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 구성은 나중에 사건의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반전 아닌 반전의 효과를 가져다주었고, 러닝타임 내내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음향, 조명 면에서도 실감나고 화려한 기술 덕분에 마치 귀신의 집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귀신들은 호러쇼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관람하기에 적절한 연극은 아닌 것 같다. 본 연극은 제목의 '가족'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유난히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은 아이들이 많다. 포스터만 봐도 소심한 가족이 귀여운 컨셉으로 착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에 가족 연극이라고 생각들기 쉽상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극장을 찾은 가족들은 연극 중간중간에 과도한 욕설과 선정적인 19금 단어, 지나친 더러움과 리얼리티를 극하게 살린 폭력신을 보게 된다. 한창 보이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고 모방을 배우는 아이들이 이런 것을 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을 무의식중에 학습하게 된다면 모방은 실천이 되고 실천은 자칫하면 버릇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욕설과 폭력, 선정적인 단어가 나올 때마다 계속 해서 앞에 앉은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게 됐다. 아이들이 어린나이에 배우면 안 될텐데...

단, 이 모든 것이 너무 리얼리티해 아이들이 현실처럼 느낄까 걱정을 끼치게 만들었을 만큼 배우들의 무대를 먹어버릴 듯한 패기와 연기력이 대단한건 사실이다. 명이 엄마의 마지막 눈물장면은 관객들의 눈물과 콧물까지 짜낼 만큼 대단했다. 여기저기에서 명이엄마의 눈물연기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다 함께 흐느끼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봤던 연극배우의 눈물연기 중 1위였다.

실감나는 연기로 그려낸 주택사수대작전!! 연극 '소심한 가족'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