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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필립 노이스
주연: 안젤리나 졸리

 '솔트'는 필립 노이스 감독과 안젤리나 졸리의 두 번째 인연이다. 1999년에 개봉한 '본 콜렉터'에서 함께 작업했던 두 거물이 이번 이중스파이를 주제로 한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브래드 피트와 결혼해 헐리웃부부로 자리매김한 안젤리나 졸리가 쌍둥이인 비비안과 녹스의 출산 이후 또 다시 액션영화를 감행했다.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과격하고 강도 높은 액션신은 남자배우가 소화하기에도 벅찬 정도인데 안젤리나 졸리는 여자 액션배우의 최강자답게 출산 이후에도 모든 촬영분을 훌륭히 연기했다.
원래 '솔트'의 주인공은 톰 크루즈였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하차해 제작진은 다른 남자배우를 물색하고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원티드2'의 출연을 고사할 만큼 '솔트'에 관심을 보였고, 제작진은 매력있는 여자 액션배우의 캐스팅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배우에 맞춰 쓰여진 영화 시나리오를 여자배우의 입장으로 각색하는 고생을 한 결과 '에드윈 솔트'가 아닌 여자 스파이 '에블린 솔트'가 화려하게 탄생했다.

액션배우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다. 지난 번 한국 방문 일정이 잡혔을 때, 7월 22일이었던 영화 개봉일을 내한 날짜인 29일로 변경한 것만 봐도 모든 포커스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출연한 영화를 통해 실력있는 연기파 액션 배우로 각광받은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계의 걸어다니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이번 영화 '솔트'도 단독 주인공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신 아버지는 안젤리나 졸리의 팬이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도 있다. 그녀만의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여성 팬들까지도 확보한 안젤리나 졸리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곤 한다. 달리는 차 위를 뛰어넘고 적중률 100%에 가까운 총알 발사와 K-1을 연상시키는 격투신 등 모든 장면에서 그녀만의 힘이 흘러나왔다. '솔트'에서도 격한 액션신을 훌륭히 연기해 제대로 된 이중스파이를 보여줬다.



냉전시대에 키워진 이중스파이

냉전시대에 러시아에서 스파이 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CIA요원으로 위장한 솔트(안젤리나 졸리)는 망명자에게 러시아스파이라는 의심을 받은 뒤 도주를 시작한다. 차도에서 현란한 무브액션을 보여주고, 그녀의 특기인 폭탄제조로 시원하게 건물을 붕괴해버린다. 동료 CIA요원은 솔트가 이중스파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 하고 그녀에게 도주를 멈출 것을 여러차례 제안했지만 돌아오는건 거절뿐이었다. 수 차례 분장을 하며 이들의 눈을 피해 이중스파이의 임무를 마친 뒤 러시아로 귀국한다. 자신의 남편을 인질로 잡아 둔 기지에 들어가 임무완료를 확인받고 남편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지만 솔트가 보는 눈 앞에서 남편을 살인해버린다. 솔트는 러시아의 기지를 박살낸 뒤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해야할 계획을 실행한다.

보이지 않는 스펙타클과 허무한 결론

'솔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영화의 배경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냉전시대부터 사연을 만들어 이야기를 엮은 좋은 시도를 감행했다. 손에 잡히는 것 마다 짧은 시간 안에 폭탄으로 만들어 버리는 기술도 영화보는 맛을 쏠쏠하게 만들었다. 장면의 전환을 빠르게 해 긴박함을 고조시켰고, 다양한 장소로 옮겨다니며 잡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펼치기도 했다.이런 액션신이 벌어졌는데 스펙타클함은 도데체! 왜! 보이지 않은 것일까? 솔트:다수의 상황이다보니 영화의 스크린 이미지는 항상 꽉 차 있고, 폭탄이 터지며 거대한 건물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등 스케일이 큰 시도들이 많았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는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엄청나기는 커녕 밋밋하고 미숙하기만 했다. 상황은 매우 급전적이고 급박해보이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 같았다. 영화가 다이렉트로 전해져오지 않고 스케일이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연출이 부족한 영화였다. 나중에 이중간첩의 모든 베일이 벗겨지고 솔트는 헬기에서 뛰어내린다. 이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의자에 편히 기대려고 한 순간 갑자기 영화관의 불이 켜지고 스크린에는 영화의 끝을 알리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올라왔다. 너무 황당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 하게 만든 반토막 시나리오 영화는 결국 끝을 보였다. 이렇다 할 결론도 없이 시원하게 관객들을 긁어주지 못 하고 되레 더 간지럽게 만들어버린 허무한 영화였다. '솔트'는 많은 액션 영화로 이름을 떨친 필립 노이스 감독의 실패한 연출작이다.

영화 포스터,포토 출처: 네이버 이미지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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