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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축제 'B&B Festival'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말을 걸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버스에서는. 혹은 길을 가던 중에는?
예전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뭐다하며 잠깐 스치는 인연과도 아무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풀며 정을 나눴다. 시집간 딸아이 얘기도 하고 집에 물새는 얘기도 하며 처음보는 사람과 곧잘 사는 얘기를 재미나게 나누고, 후에 또 인연이 스치길 기약하며 안녕을 말했다.
이런 맛깔나는 세상은 우리내가 만들어 낸 하나의 당연한 이치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비눗방울이 점점 작아지듯 사그라들었다. 세상살이가 빡빡해 지며 사람들의 소통은 저만치 멀어졌고, 이제 내 가족과 지인 외에게는 보이지 않는 두터운 벽을 쌓아 버렸다.

투명울타리를 무너뜨려라!! 'B&B Festival' 

 한신대학교 수업 중 교수의 지도하에 기획하게 된 'B&B Festival'은 총기획을 맡은 김다은 학우와 그 외의 몇몇 학우가 모여 꾸려진 축제이다. 학생들의 손에서 태어나 끝까지 이들의 손을 타고 완성된 본 축제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
'Between & Beyond'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장벽 경계를 넘어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하며 소통과 이해를 통해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B&B Festival'은 점차 학교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축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업의 일부이긴 하지만 교내와 사회적인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는 의견을 모아 축제를 만들어 냈다. 단절이라는 부분에 대해 학교와 지역사회, 교수와 학생, 학생화 직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소통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자는 부분도 더한다.
귤처럼 겉은 투박했지만 속은 굉장히 톡톡튀는 상큼함이 가득했던 'B&B Festival'의 'Between & Beyond'그 당시의 느낌을 펼쳐본다.

'B'를 통한 소통

▲barbeque & Beer Rarty
 페스티벌은 만우관과 주변 곳곳에서 아기자기하게 진행됐다. 만우관까지 이어진 계단의 촛불 행진은 어두운 저녁에 축제의 장으로 가는 길을 더욱 들뜨게 해줬다. 아롱아롱한 빛을 내며 따듯함을 느끼게 해 준 촛불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잠재되었던 후각이 발동한다. 통돼지 바베큐와 소세지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손끝까지 찌릿찌릿 달아오른다. 과도하게 분비된 아밀라아제를 꿀꺽 꿀꺽 삼켜가며 순서를 기다린 후 한 입에 쏘옥 넣은 고기 맛은 그야말로 최고이다. 고기와 샐러드, 맥주가 어우러져 야외 가든의 정취를 한 몸에 받고 있을 때 중간중간 김다은 학우의 사회로 공연은 이어진다. 한신대학교의 락밴드 동아리는 풍부한 감성으로 '아마도 이건'을 소화해 냈고, 한 여학우는 기타를 치며 멋진 노래를 선보였다. 라이브 공연이 끝나고 고발자 모임을 통해 총장과 학생들은 가까이에서 질의응답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12월 1일 에이즈의 날을 맞아 'O,X퀴즈'에서 에이즈와 환경에 관한 문제를 내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사회자와의 '1:다수'가위바위보 게임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재학생과 외국인, 교수와 친분이 있는 임순례 감독과 이번 임순례 감독의 작품의 작가 등등 유명지인도 함께해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포근한 시간을 가졌다.

◎그 외의 순서
▲'Bbang jiB 장터 & 바자': 추위로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여 준 따끈 따끈 호빵, 크레이프, 핫도그, 핫초코, 크렌베리 주스! 새로운 메뉴와 따뜻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반겼다.
▲Barder Breaking Moment: 경계를 깨라! 새로운 친구를 찾아라! 축제는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메치메이커가 되었다. 환상의 짝꿍이 되어 함께 다시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선물도 증정했다.
▲찾았다. BB: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곳곳에 꼭꼭 숨겨둔 B를 찾기!! 등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다.
▲B&B Cinema Time: 뒤뚱뒤뚱 펭귄 같은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 같은 영화. '날아라 펭귄'상영! 영화 상영 후 '날아라 펭귄'의 임순례 감독과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까지 몽땅.
▲Bare & Brave: 맑은 하늘에 소리치고 싶은 날, 소리를 질러라! 용감하게! 가식의 옷을 벗어 던져버리고 맨 몸을 드러내라! 당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줬던 시간.
▲비비수다방: 속 깊은 그녀, 비비수가 당신의 비밀을 들어준다. 마음까지 따듯해질 차와 함께한 휴식 공간과 비비수 그녀에게 마련된 편지지에 비밀을 털어 놓는 비비수 다방. (편지는 타임캡슐에 담아 비비수 나무 아래에 묻음)

'B'efore를 넘어선 After 

 'B&B Festival'는 이전의(Before)축제가 아닌 이후에(After)도 계속 될 우리의 축제이다. 1박 2일의 야생 활동에도 끄덕없는 젊은 피가 만들 어 낸 축제는 강한 힘을 가졌으며, 상업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 축제이다. 사회의 문제까지 내포한 'B&B Festival'는 12월 1일에 첫 행보의 문을 열었다.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