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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도동리.

이곳엔 우리나라 유교의 꽃을 피웠던 역사적인 공간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도동서원.

이곳은 조선 초기의 저명한 유학자인 한훤당(寒暄堂)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많은 선비들을 배출한 이곳은 1868년(고종 5)때 불어닥친 흥성대원군의 서원철폐의 소용돌이 중 살아남은 47개소 서원중 하나로 유명하다.

당시 흥성대원군의 보존대상이었던 47개소는 모두 정치문제에 초연했던 사액서원이었고 오로지 유교경전에 입간한 학문정진에만 힘쓴곳이다.

이곳은 시험을 쳐서 합격한 15-20여명의 학생들로만 구성된 지금의 영재학교와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서원 곳곳에 이와 관련된 장식물등이 남아있다.

현재 이곳은 사적 제 48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원강당사당부장원은 보물350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서원앞쪽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줄기와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

마치 동화책속에서 등장하는 신선들의 쉼터가 있다면 이곳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다.

인체공학적 의자와 삼파장 스텐드등 첨단 기구로 꾸며진 청소년들의 공부방들..

하지만 눈앞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을 볼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새들의 노래를 즐길수 있는 이곳은 첨단의 공부방보다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학습효율을 더 높여줄수 있지 않을 런지....

많은 사람들이 대구는 볼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옻골마을, 인흥마을, 녹동서원 등 조상들이 남긴 유교문화의 많은것들을 느낄수 있는곳들이 대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도동서원도 그런곳들과 함께하며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담고 오늘을 이어나간다.

선조들의 지혜와 사상을 느낄수 있는곳, 아름답고 조용한 자연속에서 사색에 빠질수 있는곳. 이곳 도동서원에서 이모든것들을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