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ebus.com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는 대부분 2-30대 세대이다.

사랑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듯 유치원생 귀여운 꼬마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도 사랑할 수

있음을 각인시키는 각 세대별 대표 사랑영화를 만나보자.

유치원부터 초등학생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흉내를 내보는 것이 그저 귀엽고 깜찍하기만 하다.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

‘마이걸’의 또래보다 조숙하지만 엉뚱한 골목대장 여주인공 베이다(안나 칼럼스키)와 어리숙한

토마스(맥컬린컬킨).

베이다의 잃어버린 반지를 위해 호수가에서 벌에 쏘여 토마스가 죽는 엔딩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 일을 계기로 꼬마숙녀 베이다는 토마스를 가슴에 묻고 한층 성장하는 

어여뿐 숙녀가 된다. 어린들은 몰랐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10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질풍노도의 시기, 제 2의 탄생기로 접어들은 10대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는 사춘기라는 미묘한

감성변화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의 경우 진로와 학업에 대한 고민이 함께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경우, 주인공 마코토는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지 않는 소녀지만 미래에서 온 치아키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열심히 달려

사랑 못지않은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

또한 이 외에도 여러 영화에서는 10대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남기며

그리움과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주제가 많다.

20대, ‘내 깡패 같은 애인’

흔히 청춘영화로 떠오르는 20대에는 사랑을 위해 목숨도 걸 수 있다는 젊음의 객기를 부리고

실제로 인생에서도 가장 많은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하지만 최근 극심한 청년 실업과 사회적 문제의 대두로 20대 청춘영화도 마냥 아름답게만

그려지고 있진 않다.

특히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는 청년실업에 좌절하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루어

사랑에만 목숨 거는 철부지 20대는 없다는 안타까운 사회적 공기도 반영하고 있다.

가장 희망찬 시기가 되어야 하는 20대, 사랑도 청년실업도 이기는 청춘이길 바라며.

중년기, ‘실락원’

중년들의 다룬 작품들은 불륜과 비도덕, 비난이 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렸기에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사랑, 그것이 바로 멜로 영화 속

중년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실락원’의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두 남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결국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이르게 된다.

현실적으론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랑 앞에 도덕적 잣대까지 넘은

이들의 이야기는 묘한 여운을 남겨준다.

노년기, ‘그대를 사랑합니다’

세상 풍파를 다 겪어 이제 사랑이라는 것이 무덤덤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엔 뜨거운

사랑의 불씨가 남아있다.

하지만 다시 사랑한다 말하기에 머뭇거림이 많다. 무엇보다 노인들의 사랑을 다룬 작품에서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결코 지울 수 없다.

살아갈 날보다 떠날 날이 가깝기에 사랑에 설레이면서도, 이들에게 이별을

영원한 헤어짐을 뜻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이 흔한 인사말보다 많이 남발하는 이 시대에, 노년기의 힘들게 이루는

진정한 사랑이야기는 그 어떤 사랑 고백보다 진지하고 진심이 담겨 모든 세대를 아울러

진한 감동을 준다.

Editor_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