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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덴마크 역시 자국의 양치류, 이끼, 버섯, 지의류, 꽃을 포함하는 모든 식물을 그린

판화 모음집을 제작했다. 손으로 채색한 3,000여 개의 판화를 수록하고 있는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

식물도감은 그 작업이 완성되기까지 122년이 걸렸고, 1761년부터 1993년까지 출판되었다.

로얄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 서비스의 명은 이 식물도감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으로 아름다운 식물

그림들로 장식하고 있다.

플로라 다니카 서비스는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7세가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낼 선물로

주문하면서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선물은 상류층 구성원에게 선물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했으며 동시에 덴마크와 덴마크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이어야 했다.

즉, 플로라 다니카 서비스는 덴마크 국가의 위신을 내세우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었고, 특히 덴마크 꽃으로

장식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주문은 너무나 방대하여 사실상 완성되지 못했다. 이 방대한 임무

를 맡은 단 한사람은 크리스토프 바이에르였다. 그는 당시 덴마크 왕립 자기 공장의 페인터들 중 가장 숙련

된 자였다.

1796년, 예카테리나 2세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플로라 다니카 시리즈가 제작에 들어간지 6년이라는 세월

이 흐른 후였으나 완성은 아직도 먼 얘기였다. 작업은 1802년에도 끝이 나지 않았고, 왕실은 이를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결국 12년간의 작업 끝에 총 1,802개의 플로라 다니카가 완성되었다.

최초의 플로라 다니카 식기는 1803년 1월 29일 크리스티안 7세의 생일에 왕실의 연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00년쯤 후세에 전하기 위해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기로 결정이 될 때까지 궁정에서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되었다. 현존하는 1,503개 아이템 중 대부분이 코펜하겐의 로젠보르성에 덴마크

군주의 연대기적 소장품으로 보관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만들어진 플로라 다니카 서비스는 1863년 덴마크 공주 알렉산드라와 영국의 왕 에드워드

7세가 된 웨일즈의 왕자와 결혼 선물로 제작되었다. 이 주문을 시작으로 점차 생산이 증가해왔다. 1964년

덴마크 공주 안네 마리가 그리스 왕 콘스탄틴 13세와 결혼식을 올리자 덴마크 정부와 국회는 그들에게

60벌의 플로라 다니카를 선물했으며, 2004년 덴마크의 왕세자 프레데릭과 메리 도널드슨이 결혼할 때

에는 국민들이 기금을 모아 왕세자 커플의 모노그램이 새겨진 60점의 플로라 다니카를 선물했다.

2006년 1월 24일, 덴마크 문화부는 덴마크의 예술품들을 수록한 문화 정전을 발표했다. 로얄 코펜하겐의

플로라 다니카는 그 중 디자인 및 공예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