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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진 10월의 마지막 날. 쌀쌀해진 날씨 탓에 사람들이 저마다 두껍게 옷을 여미고 혜화의 소리아트홀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소리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기 위해서이다.

티켓은 주황빛 용지에 예쁘게 프린팅 되어 나온다.

소리아트홀은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주인공을 직접 관객이 뽑는다는것.

관객에게 뽑히기 위해 배우들이 어떤 신경전을 펼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입장 전 소극장으로 들어가기 전의 모습이다.

소극장이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입장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1관,2관,3관으로 나누어진 소극장중 로미오와 줄리엣은 1관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오후 6시 5분 입장을 한 후, 무대의 모습이다.

특별한 소품들은 없었지만 분위기와 조명이 극을 펼치는데

대단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공연이 시작된 후, 4명의 로미오와 4명의 줄리엣이 각각 자신을 주인공으로

뽑아달라며 관객에게 어필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후, 배우들이 자칭 최첨단 시스템이라 칭했던 투표장치가 설치됐다.

바로 화이트 보드판과, 거수를 통한 암산!

이 날엔 욕 잘하는 고딩 줄리엣과 작업멘트를 '막 던진다는' 연하남이 로미오로 선정됐다.

관객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느낄 것을 방지해 연극 중반부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작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며, 끊임 없는 웃음과 재치를 보여준 로미오와 줄리엣.

이 연극의 장점은 다른 어떤 연극보다도 관객과 대화하며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 날 관객이 직접 선택한 주인공과 소통하며 유쾌한 100분을 즐겼다.

선택받지 못한 배우들이 온갖 1인 다역을 쫄쫄이 의상과 함께 소화하며

다음번엔 꼭 자신들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고 싶다며 끝까지 어필했다.

연극이 끝난 후 나오는 발걸음이 유쾌하고 가벼워지게 만든 신개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