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ebus.com

 지난 2월 27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건물에서 아시아 첫 유에스캠프인 UXcampseoul(http://www.uxcamp.co.kr/) 행사가 열렸다. Barcamp 형식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UX와 Barcamp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l       UX :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줄임말로,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할 때 느끼는 감정적인 특징(경험, 만족도)을 말한다. 사용자의 경험은 고도로 주관적이고 사용자의 기대치에 좌우되며, 사용자의 연령, 교육 수준, 문화적 배경, 성별, 기타 여러 가지 요소 등에 의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UX라 하면 소프트웨어나 웹 어플리케이션, 디지털 디바이스의 영역 정도를 가리킨다. 다분히 직감적이고, UI(User Interface)적인 요소가 부각된 용어라 할 수 있겠다. UX의 3대 요소로는 ‘사용성, 유용성, 감성’이 있다. 이에 기반하여 생긴 용어가 UX Design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는 사용자가 서비스나 제품을 접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와 서비스 또는 사용자와 제품간의 정보구조와 상호작용 측면까지 고려하여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것을 뜻한다.

-         참고문헌

= 이청무, <신경제 용어사전 2007>, 더난출판사, 2007.11

= AGNES KUKULSKA-HULME, <유비쿼터스 사회와 모바일러닝>, 진한엠엔비, 2008.11

= 조위덕, <U-SERVICE DESIGN>, 진한엠엔비, 2009.03

l       Barcamp :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BarCamp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언컨퍼런스 형태의 한 종류다. 언컨퍼런스란 일반적인 컨퍼런스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고,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행사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컨퍼런스를 가리킨다. 국내에서 BarCamp 형태로 진행된 행사로는 BarCampSeoul, MWAC 등이 있다.

-         참고 사이트

= http://www.uxcamp.co.kr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은 UXcamp의 의미와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발제자들의 이름과 주제?강의실이 적힌 칠판 앞에 모여 각 시간마다 자신이 참여할 강의를 골랐다.

  본 기자의 참여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0시 30분 : 오프라인 UX, 마트의 UX 전략 / 404호

11시 30분 : 웹디자이너 그리고 UX (김준석) / 402호

1시 30분 : 누구나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기타 인터페이스 디자인 시연 (윤상준) / 402호

< 오프라인 UX, 마트의 UX 전략 >

: 마트가 사용자를 고려한 마케팅 ? 즉 UX에 기반한 마케팅을 펼치는 차원에서 매장을 어떤 식으로 디자인하는가에 대하여 참여자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발제자는 매장 BGM이나 제품 배열 등의 간단한 예시를 들면서 토의의 시작을 알렸다.

   논의의 방향은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마트의 여러 마케팅 전략에 대한 참여자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쪽으로 전개되었다. 같은 창고형 마트 중에서도 한국 시장 정착에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을 펼치는 쪽에서는 국가?지역별 UX가 세밀하게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편안한 환경’에서 ‘함께’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강의실을 꽉 채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경쟁력’과 UX의 관계를 고찰해 보자는 화두가 새롭게 떠올랐다. 레이아웃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에서 출발하여, 사용자 친화성과 가격 경쟁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하여 참여자들의 여러 생각이 번뜩였다.

 생각을 나누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 참가자는 “솔루션 회사에 근무하는 내게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렇게 여러 사람의 UX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쁘다”며 “Barcamp 형식의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은 처음인데, 내가 실제로 겪어보지 못했던 외국의 사례 등을 다른 참가자들의 생생한 발언을 통해 알게 되어 새로운 지식을 쌓은 기분”이라 밝혔다.

 한편 그는 행사의 진행에 대해서도 “방장이 발표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는 좀 더 권한을 나누어 가지면서 행사의 진행을 조율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Barcamp 형식으로 진행되는 아시아 첫 유에스캠프라는 점에서는 분명 의의가 있지만, 추후에 열릴 또 다른 Barcamp 형식의 행사가 ‘사용자’에게 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주최 측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 웹디자이너 그리고 UX >

: 발제자는 발제를 통해 사용자가 웹을 사용하면서 가장 편안하면서도 근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웹디자이너로서 여러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려 노력한다는 점을 밝히고, 참여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사용자가 단순하면서도 직관성이 뛰어난, 다시 말해 ‘좀 더 편한 디자인’을 위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윽고 논의는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쳤다. 웹디자이너가 사용자의 경험을 유도해 내기 위해 주도적 위치에 설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어떤 UI를 구축하여 그 의도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한 도우미가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었고, ‘사용 후의 기억’이나 ‘주변 사람’ 등의 존재가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보면 디자인이 UX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등장했다.

 끝없는 생각의 고리는 진정으로 ‘사용자 중심의’, ‘사용자를 위하는’ UI가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느냐로 이어졌다.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는 UI여야 하느냐, 아니면 사용자가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는 UI가 낫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한 여러 제안들이 이어졌다.

 논의의 후반부에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갖는 역할 상의 차이와 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서로가 서로의 권한을 어떻게 인정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현직 종사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해당 시간 발제자의 이름표 >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지 3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해당 시간의 발제자는 “행사 개최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급히 참가 신청을 하느라 발제 내용을 따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발제로 간단한 내용만 다룬 덕택에 다른 분들의 고견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현직에 계신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 뵈면서 그 분들의 알찬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기쁨”이라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