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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쉬를 아시나요?>

영화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클레버스/매거진 블랑) 최희숙 기자 = 무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피나 바우쉬.

여기 그녀가 보여준 꿈과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한편의 영화가 있다. 
 

“무용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 작품에 참여하는 건 그냥 절 위한 거다.” 영화<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에 나오는 무용수의 말이다. 이 무용수의 말이 영화 저변에 걸쳐 피나 바우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1978년 12월에 초연된 피나 바우쉬의 ‘콘탁트호프(Kontakthof)’를 2008년, 평범한 청소년들과 함께 다시 한번 만들게 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콘탁트호프(Kontakthof)는 독일어로 ‘매음굴’이란 뜻이다.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의 몸을 알아가고, 그 친밀한 감정을 교류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무용극이다. 이 무용극은 2000년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댄서들로 공연하여 화제를 모은바 있다. 2008년 그녀가 보여준 새로운 시도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이미 충분하다.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서 출발한 의문은 피나 바우쉬 작품 속에서 순수성과 폭력성으로 보여진다.

피나 바우쉬가 무용수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은 바로 도전이다. 그녀는 이것이 곧 기회라 믿는다.

모든 인간은 어릴 때부터 다정함과 공격성을 배운다. 그건 바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감정에 대한 물음과 답, 그것이 피나 바우쉬가 무용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있어 무엇인가를 그만두지 않고 “여기 있다는 건 행운이죠”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이기를 그녀는 원하는 것이다.

 피나 바우쉬는 모든 경험은 자신의 재 경험이거나 타인의 경험에 따라 재생산 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은 수백 가지의 의문들을 무용수들로 하여금 언어 혹은 비언어적인 내용으로 해답을 제시하게 만들었고

완전히 변화된 새로운 작품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런 노력은 기존의 권위와 관습을 깨고 예술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

 2009년 68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인간 실존의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독일 무용계의 확고한

위치를 지켜온 위대한 예술가 피나 바우쉬.

사랑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의 미묘함을 잘 버무려 눈과 귀가 즐거운 이 영화에는 무대 위의

그녀가 아닌 무대 밖에서의 그녀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숨어 있다.

또 다른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2001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피나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가 스크린에 보이는 순간 당신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피나 바우쉬의 인생철학이 궁금하다면 극장으로 달려가시라.

색다른 댄싱 다큐멘터리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는 1월 20일 하이퍼텍나다 외 2개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