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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버스 작성일 : 2011-07-18 19:08:28 조회 : 1850 코멘트 : 0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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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이지은 기자

   

  원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6/19/3402684.html?cloc=olink|article|default

   

  커피를 좋아하는 회사원 김지원씨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파는 ‘히말라야의 선물’ 커피만을 마신다. 처음엔 일부 사람들이 ‘된장녀’라며 수근거렸지만 ‘특정 커피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김씨가 사마시는 '히말라야의 선물'은 제3세계의 가난한 노동자가 만든 것으로 구매 가격에는 경제적 자립을 줄 수 있도록 일정액의 기부금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이왕 사먹을 커피 ‘나 이런 기부하면서 사 먹는다’고 자랑하는게 더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이젠 흘러간 옛 이야기다. 최근 ‘티 나게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잘난 척 한다’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아름다운 가게가 팔고 있는 '히말라야의 선물'은 제가격을 주고 사온 커피라는 뜻에서 '공정무역 커피'로 불린다. 현재 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숍은 전국에 100여곳에 이른다. 커피숍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부하며 마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곳 관계자의 말이다. 매출은 2007년 3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팔억8000만원, 올해 5월까지 6억6000여만원으로 연간 200~300%씩 성장하고 있다.
  
  KAIST 산업디자인과 4학년 김성준(25)씨는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에서 ‘새로운 기부문화시스템((1/2 PROJECT)’이란 출품작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음료수 병을 수직으로 자른 모양으로 소비자가 절반만 들어 있는 음료수를 제 값을 주고 사고 절반의 돈을 타인에게 기부하는 구조다. 앞으로 이런 컵에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커피가 담겨 팔리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경조사ㆍ지식 기부=경사(慶事)가 있는 지인에게 선물을 전할 때 그의 이름으로 기부한 영수증을 주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기념일을 맞은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한 뒤 축하카드와 기부금 영수증을 선물하는 ‘그린 기프트(Green Gift)’ 운동을 벌인다. ‘당신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했다’며 건내는 영수증이다. 이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불우이웃 돕기 결연기관인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전달돼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달 아름다운재단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의 이름으로 대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부선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이트를 통해 일정액을 기부하면 스승에게 기부금영수증과 카네이션이 배달되는 것이다. ‘어린이 날’을 맞아 부모가 자녀에게, 선생님이 반 학생들에게 ‘기부선물’을 한 경우도 있었다. 정보커뮤티니 ‘클레버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각 분야 명사나 전문가에게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받아 일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패션으로 말한다=최근 국내외 패션업계는 환경보호와 이웃사랑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나 에코백을 출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옷을 입으면 기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이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하트포아이(HEART FOR EYE)’를 행사를 진행했다. 수익금으로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수술을 해주는 행사였다.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를 비롯해 연예인 션ㆍ정혜영 부부, 서인영, 한혜진 등이 뜻을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가 ‘세이브 유어 로고(Save your logo)’ 캠페인을 열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악어과 동물 및 종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아름다운재단 서경원 팀장은 ‘기부=불쌍한 사람 돕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성숙한 투자와 소비의 개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부금에 대한 투명한 사용과 효과성에 대한 측정이 발전해 자신의 기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예인이 기부를 생활화하면서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도 기부를 드러내놓고 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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