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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Peiking)
  
  1월 1일 토요일 흐림(기온 영하1도)
  새벽같이 일어나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드디어 오늘이 1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벌써부터 sbs방송국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생방송으로 TM들이 떠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이별하고 북경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Y2k의 공포 속에서 사고다발기 대한항공은 잘도 날라갔다. 베이징에 도착하니 중국인원 들이 꽃다발을 들고 우릴 맞아준다. 까만 차에 조별로 올라 북경 뮤리츠 사무실에 당도했다. 특별히 우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샤브샤브 요리를 먹으며, 아 드디어 기름진 중국 음식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을 했다.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던 여자 대원들조차 수저를 뜨는둥 마는둥 하며 테이블의 모든 음식을 남기기 시작했다.
  식사 후 드디어 발대식이 시작되었다. 폭죽, 비둘기 날리기, 중국 전통 무용 공연 등 다채롭고도 화려한 행사에 대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중국 인원들에게 갖고 온 물품들을 나눠주고 난후, 저녁은 드디어 유명한 베이징 덕을 먹었다. 다른 테이블의 음식은 남았는데 여자 대원들이 앉은 테이블은 빈 접시들만이 바닥을 드러냈다. 뮤리츠의 성과장님은 결국 삐져서 다른 테이블로 옮겨서야 겨우 베이징 덕 맛을 볼 수 있었다.
  
  
  교통 북경대학 초대소에 여장을 풀고 중국에서의 첫날을 맞았다. 베이징의 밤은 불빛들로 아름다웠고 낮의 칙칙함은 사라졌다.
  대원들 모두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속에 피곤한 몸을 뉘었다
  
  
  오늘의 중국어 : 샤오제, 차쉐이(아가씨, 찻물 주세요)
  
  
  1월 2일 일요일 (기온 영하 4도)
  베이징에 한파가 몰아쳤다. 하지만 멋도 모르던 우리 일행들은 어제같이 만만한 날씨인 줄 알고 나섰다가 말로만 듣던 중국의 추위를 실감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한국인이 차를 몰 수 없기 때문에 렌터카에 기사를 대동하고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가다 보니 어느새 중국 고서화에서나 보던 뾰족한 돌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리장성 KFC에서 햄버거 후렌치 후라이 콜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중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아직은 이런 음식이 별로 반갑지 않다. 중국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지만.. 과연 얼마나 갈지.
  케이블카로 만리장성에 올랐다. 바람이 매우 차다. 그러나 장성 안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방송 카메라들을 데리고 다니니 마치 우리가 유명 연예인이라도 된듯하다. 만리장성은 생각보다 더 거대했다. 이런 험난한 산 위에 돌담을 쌓다니… 옛날 사람의 삶은 참 고달프지 않았을까 싶다.
  
  만리장성 위에서 이리듐폰으로 통화하는 디디를 보며 고풍스러운 길을 걷자니 새삼 중국에 왔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북경 뮤리츠 사무실로 돌아와 사무실에 쓰러져 자는 대원들과 여전히 방송국 팀과 의견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보면 1년간의 여행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혼자 다니는 여행처럼 간단하고 단순하지만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이번 여행에는 복잡하게 꼬여 있다. 우리 TM들이 오자마다 쑥대밭이 된 북경의 뮤리츠 사무실을 보며 서울의 사무실은 얼마나 평화로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서울의 별땅지기와 부장님 생각이 났다. 해남이가 쓴 ‘여자친구가 고무신 꺼꾸로 신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새해 소망을 펼쳐놓고 기도하고 있을 부장님 생각을 하니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중국 사람들과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오늘 하루도 갔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국 사람들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리장성을 가는 것보다 어쩌면 그게 더 중요한 일인 듯도 싶다.
  만리장성 화장실요금 : 5각
  저녁식사(자유시간) : 한조당 200원씩
  베이징의 나이트클럽 입장료 : 4인 60위엔(여자는10위엔, 남자는 20위엔) 콜라 서비스
  식사 :75위엔
  
  
  오늘의 중국어 : 타우엔(나쁘다) / 하오(좋다)
  
  1월 3일 월요일
  11:00 brunch 1인당 27원
  13:30 자금성 관광 입장료 : 30위엔 기념품 가격 370엔 정도
  15:00 텐진으로 출발
  18:50 텐진 천진장청 온천빈관 도착
  20:00 저녁식사 한국식 (맨리의 생일 케이크 입장식)
  22:00 TM 회의
  23:00 맥주 파티 후 휴식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중국식으로 푸짐하게 먹고 드디어 중국인원들과 통성명을 했다.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시끄러운 가운데 엔젤이 음식점의 옥 장식을 깨뜨리고 몰래 달아나는 일도 벌어졌다. 식사 후 유명한 자금성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중국집 이름으로만 보던 자금성, 드디어 자금성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흐뭇했다. 마지막 황제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자금성을 돌아다니자니 중국 여행이라는 게 잘하면 이렇게도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의 중국을 보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들의 문화유적은 참으로 화려하다. 하지만 그건 중국의 전부가 아니다. 황제는 한명이고 중국의 인구는 12억이니까.
     
  
  자금성을 미쳐 다 보지도 못한 채 일정에 밀려 텐진으로 향했다.
  흐린 날씨 속에 텐진 행 차에 올라 한없이 가려니 마치 은하철도 999에 탄 것만 같다. 텐진의 숙소는 베이징의 숙소보다 더 좋은 호텔이다. 한국식당에 종업원들도 다 한국어를 한다. 저녁식사로 김치, 깍두기, 김치볶음, 김치국, 무생채가 나왔다. 중국인들은 밥을 거의 남겼고 한국 사람들은 밥을 추가주문하며 포식을 했다. 중간에 식당의 불이 다 꺼지며 맨리의 생일케익이 등장하는 깜짝 파티가 있었다.
  식사 후 맥주를 먹으며 그 동안의 여행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 와서 새삼 느끼는 건 TM중 정말 여행이 체질인 사람이 많다는 것과 이번 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다들 이게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아는 것 같다.
  내일부턴 자가용차와 기사를 버리고 좀더 중국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해보자고 결의하였다. 텐진의 호텔은 욕조가 있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다. 집을 떠나 왔지만 정말 고생했다라고 느끼진 못하는 걸로 봐서 아직 본격적인 여행은 시작되지 않은 듯 싶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이곳은 중국의 텐진이고 우리는 모두 여전히 STRANGER인데. 여행에서 뭔가를 얻는 건 각자의 몫이다. 우린 지금 중국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배낭 여행객들을 보며 그들이 도대체 왜 여행을 하는지 가끔 궁금해 했었다. 거리의 중국 사람들도 우릴 보며 그런 생각을 할까? 
  
  
  오늘의 중국어 : 씨에씨에 (고맙습니다) / 두부치에(괜찮습니다)
  
  
  텐진
  
  1월 4일 날씨 매우 추움 (기온 영하 4도)
  텐진에서의 이틀째 날. 우리 TM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자유여행을 서둘렀다. 그동안의 호텔방에서의 지루함을 만회라도 하듯, 엄청난 일정을 짜놓고 기다리는 디디. 기사와 랜트카도 마다하고 일부러 버스를 타고 고생을 하자는 열의. 그 모든 것에 TM들은 모두 쭐래쭐래 따라 가면서도 오늘 하루가 이렇게까지 터프하게 진행될 줄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만원버스를 잡아타고 간 수상공원은 정말 황량하고 썰렁했다. 호수에서 얼음을 깨고 수영을 하는 아저씨들을 만나 실컷 웃고 떠든 거 말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여행치인 캣을 오늘의 일일 투어 가이드로 정하고 서울의 명동과 같다는 빈짱따오로 향했다. 백화점 쇼핑, 중국의 전통 옷만 보면 눈이 풀리는 여자들을 무시하며 다음 목적지인 골동품거리로 향했는데, 그곳에서도 중국 전통 의상을 발견하고 여자들의 호들갑은 끊일 줄 몰랐다. 결국 중국인 투어리더 데이빗이 항쪼우에 가서 정말 좋은 옷 가게를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나서야 그 모든 아우성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노점의 먹자거리에서 한 후 일행은 모두 추위와 피로에 나가떨어졌는데, 진취적 배낭 여행객의 열의가 아직은 넘쳐서 인지 카펫은 사지도 않을 거면서 카펫 공장까지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카펫 공장은 그러나 사우나로 바뀌어 있었고, 일행은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근처 한국 식당에서 포식을 한 후 호텔에서 쉬니 그제야 피로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정말 추운 하루였다. 그러나 얇게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중국인들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가끔 인간이 매우 훌륭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여행객으로서의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왜 여행을 다니는가. 의미를 찾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텐진에서의 둘째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오늘의 중국어 : 츠이 삔짱루 쩜머 쪼아(삔짱루 가는 길이 어디에요?)
  
  
  2000년 1월 5일 (기온 영하 6도)
  텐진에서의 셋째날. 우리 일행은 조별로 각자 자유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각 조엔 중국 사람들도 포함되어 서로에 대해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1조는 캣, 맨리, 디디, 토니. 2조는 사기, 꼭지, 대유, 사라. 3조는 메롱, 할리, 섹시, 비나. 4조는 엔젤, 말도, 막내, 매화이다. 조별로 삼삼오오 30원씩을 들고 사라졌다. 이들이 이 눈보라 속을 헤치고 어딜 갈지.. 솔직히 걱정스럽다.
  4시간 후 이들은 각자 양손에 중국호떡, 만두, 엿, 과자 등을 들고 눈사람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서로 각자의 음식을 나눠먹느라 바쁘다. 날씨가 너무 추워 관광이 힘들다. 하지만 굳이 명승고적을 찾아 다니지 않더라도 보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절인 줄 알고 가보면 식당이고, 꼬치에 낀 새 구이를 먹다 보면 그게 비둘기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여기 중국 음식이 입에 안맞는 결정적인 이유가 샹차이라는 독특한 풀에 있다. 모든 음식마다 이 풀이 들어가는데 그 맛이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한국인들에겐 혀가 아리고 눈물이 날 정도인데 하다못해 길에서 파는 호떡에도 이 풀이 들어 있을 정도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요리에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한다.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꼭 샹차이를 빼달라고 미리 말하지 않으면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사람을 보았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자전거를 잘 탄다.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국인들을 보면 이것이 진짜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기 몸살에 걸린 대원들이 늘고 있다. 엔젤이 바빠지게 될 것 같다.
   
  
  오늘의 중국어 : 부요 샹차이 (샹차이는 넣지 말아주세요)
  
  
  지난(제남)
  
  2000년 1월 6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텐진을 떠나 진안으로 향했다. 진안은 우리를 따라다니는 산동 TV의 산동지방의 수도 같은 곳이다. 이틀간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 일행은 마지막 순간엔 차를 버리고 기차로 이동할 경우까지 생각해야 했다. 고속도로는 폐쇄되었지만 국도나 지방도는 사정이 양호하다는 정보를 얻어 결국 진안까지 차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8시에 출발해 차를 타고 달렸다. 나무들이 모두 흰 양말을 신은 듯 밑동에 하얀 칠을 한 것이 예쁘다. 지평선을 보며 달리자니 정말 중국이라는 나라의 광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가도가도 벌판과 벌거벗은 나무 뿐이다. 이동하다 가끔 화장실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전진 전진이다.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없다. 처음엔 익숙치 않아 변비에 걸릴 것 같았지만 이젠 서서히 적응이 되가는 듯 하다. 이젠 화장실에 문이 있으면 문이 있다고 좋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기사 아저씨들은 운전 중에 졸린지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기도 하고 담배도 피운다. 말도 안 통하는 승객들이라 답답할 것이다. 12시간 넘게 운전을 하는게 많이 안쓰럽다. 하지만 태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태평스러워 보인다. 중국인들은 결코 안달을 하거나 서두르지 않는거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침 8시에 출발해서 결국 저녁 8시 30분에 진안에 도착했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진안에서의 계획을 짰다. 대원들 모두 피곤해 보인다. 차안에서 가만히 있는것도 많이 힘든 일이다. 자동차 세계여행, 하지만 지금은 렌트카 세계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귀족 같은 생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싸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오늘의 중국어 : 니 츠팔로마? (진지 드셨어요?) / 워 츠하울러(먹었습니다)
  
  
  2000년 1월 7일
  8시에 전원이 기상하고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탁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늘어간다. 늦잠을 자는 대원들이 늘어간다는 얘기다. 상의 음식이 거의 남아 만두를 몇 개 싸가지고 산동 방송국으로 향하였다. 팀장을 인터뷰하고 방송국 내부를 이리저리 구경하는 모습이 오늘 밤 8시에 방송될 거라고 한다. 방송 편집하는 모습과 쇼 프로그램 찍는 리허설 등을 보고 난 후 천불 산 공원으로 향했다.
  
  산 위까지 차로 올라간 후 절 입구에서 하차하여 절 안으로 들어갔다. 각자 3개의 향불을 켠 후 소원을 빌었다. 천 개의 불상이 있었던 자리는 문화대혁명 때 모두 파괴되고 지금은 몇 개의 불상만이 남았다고 한다. 천불산을 빠져 나와 점심식사를 진안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집에서 한 후 다음 목적지인 파우뚜첸 공원으로 향했다.
  파우뚜첸 공원 건너편의 첸지광장에서 인간탑도 만들고 연 날리는 것 구경도 한 후에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샘물을 보았다. 파우뚜첸 공원은 매우 맑고 깨끗한 샘물과 대나무, 기괴한 형상의 돌들로 조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방울방울 기포가 올라오며 샘물 표면에서 김이 나는 것이 여긴 신기한 것이 아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맨리의 지갑이 없어져서 점심을 먹은 음식점으로 일부는 다시 가고 나머지는 숙소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지갑을 주은 사람이 지갑 안의 산동 TV 사람의 명함을 보고 연락을 해서 무사히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이는 중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저녁식사 후 8시에 TV에서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머지 시간은 중국 사람들과 그룹 드라이빙에 관한 토의를 했다. 내일은 드라이빙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라의 머리를 염색해 주고, 내일을 준비하며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이 슬슬 본격적이 되가는 걸 느낄 수 있다.
   
  
  2000년 1월 8일 토요일
  새벽 6시에 기상하여 일찍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의 준비가 미처 다 끝나지 않아 40분이나 지체되고 말았다. 식사가 늦은 관계로 오늘의 일정인 중국의 운전면허 시험장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서둘러 출발했다.
  2시간 후에 당도한 곳은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생겼는데 운전면허 시험장이란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이곳에서 오늘 우리는 어떤 테스트를 받게 되는 건지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일이 진행되어가는 걸 지켜볼 뿐이었다. 
  
  
  2000년 1월 13일
  
  7:00 기상
  7:30 아침 식사 (카스텔라 빵. 진빵, 흰죽, 짠지, 다슬기)
  8:00 리 유엔 공원 도착
  10:00 공원에서 시내로 출발
  10:30 다운 타운 도착(주차장 1시간 10위엔)
  12:00 시내 관광
  12:30 호텔 도착
  1:00 점심과 자유시간
  6:00 저녁 식사
  7:00 전체 회의
  8:00 자유시간
  12:00 취침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리유엔 공원에 도착했다. 겨울이라 전체적으로 황량하고 군데군데 공사중인 곳마저 있었지만 꽤 아름다운 중국식 정원이었다. 평범한 중국식 정원 중 하나라고 한다. 이 공원의 유래는 한 남자가 그 곳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그 여인을 위하여 이 공원을 꾸몄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인의 동상이 중앙에 세워져 있고 물과 나무, 돌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리 특이하진 않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공원 안의 기념품 가게에서 쌍둥이 형제를 만났는데 4살짜리 꼬마들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었다. 달걀과 볼펜을 주니
  ”씨씨에” 라고 말하며 안기는데 다시 한번 볼펜의 위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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