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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버스)모희서 기자 = 27일 오후 5시 30분 성남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는 지난해 11월 출간된 에세이 ‘그냥 (JUST STORIES)’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에세이 ‘그냥’은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이 시대를 살아온 그녀의 삶을 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문화 속에서 소극적인 관찰자로 살아야 했던 이야기부터 이 시대의 HOT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까지 겪은 일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철학과 그로부터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긍정적인 태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칼린은 오해 한 가지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KBS2TV ‘남자의 자격 - 합창단’ 의 성공에 힘입어 책을 출판한 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3년 전부터 집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듯 보였으나 그녀는 곧 새해 인사와 함께 “책에 다 있는 얘기를 다시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우리 수다나 떨어요.” 라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칼린스마’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녀는 단 몇 분 만에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박칼린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그녀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힘이 컸다. 박칼린의 두 언니는 어머니의 엄격한 가르침 아래 컸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녀만은 학교에 출석하는 것조차 본인이 결정할 정도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할 있었다. 훗날 학창시절의 3/1 시간을 결석한 것도 이 같은 어머니의 남다른 훈육방식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어릴 적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악을 공부하고 세상을 넓고 자유롭게 공부해왔다. 

 박칼린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상대가 찾아온다”며 이어 “나는 나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과 무대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나는 이제껏 일을 해본 적이 없다.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서 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아버지가 단연 화제였다. 한 질문자가 “책 내용에는 아버지에 관련된 내용이 적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박칼린은 “아버지와는 굉장히 친하며 감정적인 면에서 특히 잘 통한다. 지금도 가끔 마산이나 영덕으로 맛 집 기행을 떠난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 관련된 내용은 후에 집필할 예정이다.라고 대답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외모만큼이나 남다른 그녀의 강연회는 마무리됐다. 인생은 여행의 연속이라 생각하는 박칼린은 지금도 매순간 호기심과 모험심을 지닌 채 도전하며 살고 있다. 그냥 살아왔고 그냥 여기에 있었고 그냥 사랑했더니 여기까지 왔다던 박칼린, 이제는 연기자로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