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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경북 안동의 하회·양동 민속마을이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유네스크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문화유산 15개, 자연유산 5대, 복합유산 1개 등 21개가 새롭게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회·양동마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특성에 따라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는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선정한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말합니다. 현재까지 총 911건의 유산이 등록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번에 선정된 하회·양동 민속마을을 비롯해 10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산이 처음으로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1995년 12월이었습니다. 이때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석굴암·불국사가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인사의 현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은 고려대장경판 8만여 장을 보존하는 시설입니다. 13세기 건축된 건물이라고 믿기 힘든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 소산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후 1997년 ④창덕궁 ⑤수원화성, 2000년 ⑥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⑦경주역사유적지구, 2007년 ⑧제주 화산섬·용암동굴, 2009년 ⑨조선왕릉 등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태종대에 지어진 창덕궁은 수차례 소실과 복구를 반복한 아픔이 많은 궁궐입니다. 산세에 따라 자연지형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건물이 숲 속에 포근히 자리를 잡은 배치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의 표상입니다. 특히 왕들의 휴식처로 사용된 후원은 30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조원 시설입니다.

  2007년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유일한 자연유산입니다.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도 2004년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유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unesco.or.kr/whc/wh/korwh.asp )

  전국 곳곳에 분포한 우리의 수많은 문화유산에 비하면 '10'이란 숫자는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위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앞으로 보다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 목록에 포함되길 바랍니다.
 
 
사진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