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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시계가 거꾸로 가는 시기이다. 
 21 세기에 굴뚝 산업 국가가 첨단 금융 국가들 대신 지구촌 경제 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할 줄 누가 알았으랴.

중국의 중요성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다. 미국은 필요상 대놓고 중국에게 G2 라는 지위를 내주었고 중국은 기꺼이 그 중책을 맡았다.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잘해내고 있긴 하지만 역시 불안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이 진정한 글로벌 경제 리더로서 인정 받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과제가 있는데 무엇 하나 결코 쉬워 보이는 게 없다.

첫째 사회주의 특성 상 정보의 통제와 통계의 신빙성이 최대 걸림돌이다. 
둘째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한족과 비 한족간에 존재하는 소득과 부의 불균형이고
셋째 금융 산업에 있어서 개방과 시스템의 구축이며
넷째 국영 기업의 민영화 작업이고
다섯째 아직도 현격히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인구와 광활한 국토에 비해 인프라 수준은 아직 개도국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즉, 경제적 수준을 헌 번에 끌어 올리기엔 인구가 너무 많고 도와 줄 주위의 파트너들도 제대로 없다.  유럽의 발전에는 식민지라는 노다지가 존재했고, 미국은 몇 번의 전쟁을 활용하였으며, 한국, 일본에겐 미국의 도움이 있었지만 향후의 중국은 도움은 커녕 오히려 남의 짐까지 잔뜩 지고 가야 하는 처지이다.

 이제 막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준비를 마쳤더니 정작 물건을 사주어야 할 미국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맨다 하니 운 때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중국 내부에서 그 정도의 수요를 기대하려면 앞으로 20 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급한 대로 잘 꾸려나가고 미국 쪽에서도 특별한 상황이 없고 ( 파생 상품 58 조 달러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 ) 유럽의 문제도 어찌 어찌하여 봉합이 된다면 중국은 정말 날개를 단 듯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리 된다면 소위 더 이상의 조정 없이 다시 골디락스라는 달콤한 시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만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중국이 연착륙에 실패한다면 중국 발 더블 딥을 피할 수 없다는  Doctor Doom , 마크 파버 같은 일부 비관론자들의 우려도 있다.

김경배 gbkim127@inglife.co.kr
ING 재정 컨설턴트, 재무 설계인, 자산 관리사, 투자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