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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후, 카페 입구에서 머쓱이 들어오는 그에게서 커피향과는 다른 독특한 각성의 향이 풍겨져 나왔다. 부드러운 인상에 쓱 빗어 넘긴 머리와 무겁지 않은 캐러멜색 안경을 쓴 그는 아직은 인터뷰가 어색한지 수줍은 듯 의자에 앉았다. 올해로 만29세인 윤성현 감독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는 올해 제15회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파수꾼'이라는 작품을 통해 장편영화에 첫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에 호평을 받으며 제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게 되면서 대중의 관심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윤성현감독이 창가 쪽 테이블 쪽에 다가와 앉자 그의 얼굴이 햇빛에 비쳐 환희 빛났고, 그 모습은 현재 현황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희숙 기자와 영화에 대한 가벼운 여담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영화 제목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그에 대한 소통에 대한 인생관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 자신을 지키려했던 방어기재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는 미숙한 소통의 방식 때문이다. 그리고 그 근원이 어딘가 생각해봤고, 그것은 자신에 대한 나약함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삶의 방식이 10대 소년들의 섬세한 소통의 부제를 다룬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 같았다.

이날 인터뷰 도중에 사진을 찍었는데 자신은 굴욕사진이 많다며 찍기 전에 외모를 가다듬는 모습은 극을 이끄는 영화감독의 카리스마보다는 아직은 20대 청년이라는 순수함이 엿보였다.

대화의 폭이 그리 깊지 않던 처음과는 달리, 즐거운 인터뷰 분위기 덕분에 무르익은 분위기에 기자님 질문에 점점 그의 본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엉뚱함과 특이성? 본인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하였지만, 그와의 인터뷰내용은 그의 엉뚱함과 특이함을 넘어 기발함까지 도달하였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감독이라는 크리에이티브적인 직업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생각되었다.

  “나의 목표는 내 영화를 잘 할수 있는 장인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나 목표가 있는 것이고 윤성현 감독도 그만의 목표가 있다. 그는 그가 좋아하는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다. 다음 작품에 대한 언급에서도 본인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 했고, 이는 그가 생각한 어떤 색깔도 입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난 그의 마지막 말에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떤작품이 될지 고민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골때리는....”

  인터뷰 진행 최희숙 기자/ 사진 고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