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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블루칩 송새벽,
복싱 챔피언에서 코믹 챔피언으로 이시영

 충무로의 블루칩 송새벽과 복싱 챔피언에서 코믹배우 챔피언으로 부상 중인 이시영. 두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위험한 상견례'에 대한 기대감은 기염을 내뿜는다. 송새벽이 영화 개봉 이후 연락두절인 상태에도 불구하고 류승범 주연의 '수상한 고객들'과 영화 관람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영화는 상승추세다.
송새벽은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연극 '피고지고피고지고'로 데뷔해 영화 '마더', '방자전', '부당거래', '해결사', '시라노 연애조작단'등 총 8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신인남우상을 휩쓸었다. 그는 이제 조연이 아닌 주연 '송새벽'으로 영화계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되었고, 몇 개의 시나리오 중 첫 주연작으로 '위험한 상견례'를 선택했다. 송새벽은 '위험한 상견례'에서 가상과 현실의 '현지'와 '현준'을 넘나드는 순수한 캐릭터 현준을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어눌한 말투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 만의 독특한 연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수한 순정만화가 '현준'을 그의 색깔대로 도화지에 잘 그려냈다.
송새벽은 '네 멋대로 해라'의 배우 양동근처럼, 캐릭터를 만들어냈지만 꾸미지 않았고, 연기를 하지만 원래 자신의 모습인 것 같이 역할을 소화하는 그런 배우다. 이 점이 바로 그가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고, 자꾸만 그의 연기가 보고 싶어지는 이유이다.
 
 여기에 코믹연기에 가열을 올리고 있는 이시영까지 함께한다. 최근 복싱 챔피언을 또 한 차례 수상하고 복싱선수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주목 받고 있는 이시영이,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걸출한 입담을 갖고 있지만 청순한 외모에 몸매, 집안까지 모두 갖춘 양갓집 규수 '다홍' 역할을 맡았다. '다홍'은 사랑하는 현준 앞에서는 지극히 여성스러움을 보여주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소주잔을 구겨버릴 정도로 털털한 이중 캐릭터이다. 이시영은 사랑스러운 외모에 많은 반전을 가지고 있는 '다홍'캐릭터를, 평소 미니홈피 사진에서 보여줬던 그녀만의 개성 넘치는 성격을 십분 반영해 연기한다.
'다홍' 캐릭터는 2009년 김범수와 함께 주연을 맡은 '홍길동의 후예'에서의 배역과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견례'를 통해 이시영의 큰 연기 변신은 볼 수 없다. 하지만 말괄량이 같은 캐릭터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으니 앞으로의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함부로 단정 짓지 않겠다.
 항상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도 놀라운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이슈메이커 이시영. 판도라의 상자에 감춰져있던 그녀의 매력이 발산되고 있는 요즘, 자꾸만 이시영이라는 배우에게 눈길이 간다.

전라도男과 경상도女의 상견례 사수궐기-재미는 있지만 영화는 어디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지르는~'이 카피는 조영남의 화개장터의 노랫말이 아니다. 두 주인공 현준과 다홍의 상견례 이야기를 다룬 '위험한 상견례'의 주된 시나리오를 반영한 카피이다.
 전라도 남자 현준과 경상도 여자 다홍은 펜팔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고, 현준이 군대를 제대하자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둘은 결혼까지 생각하지만 양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지역감정 때문에 상견례는 쉽지 않다. 결국 현준은 서울말 과외까지 하며 서울남자로 변신해 다홍의 집에 인사를 간다. 그러나 상견례는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 영화의 재미에 대해서는 확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겠다. 송새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닭살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처리, 김수미, 박철민 등의 이미 입소문이 파다한 연기파 배우들의 감초역할까지 가미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만 말해도 모두가 이 영화의 재미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일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연기파 배우들 덕분에 완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나리오적인 부분에서는 신선한 재미는 볼 수 없었다. 지금까지 많이 봐왔던 영상과 어느 코미디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장면과 대사 등은 식상함만 안겨줬다. '코미디영화'라는 틀에 얽매여 억지로 재미있는 장면을 넣으려고 애쓴 덕분에 영화는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았고,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홍의 집에서 모두가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 현준의 목에 걸린 메추리알이 노처녀 이모의 가슴골로 골인하는 장면 등은 억지스럽기까지 했다.
 튼튼한 배우캐스팅, 똑똑한 감초역할, 연기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코믹연기까지 모두 갖춘 '위험한 상견례', 그러나 영화 시나리오와 연출 자체만으로는 별 다섯개를 받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www.naver.com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