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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Green)',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색 중 하나를 지칭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린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특별하고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는 바쁜 일상 때문에 그린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잠시나마 그린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그린이야기, '2010년 그린 콘텐츠 콘테스트' 전시회가 20일 소노팩토리에서 막을 올렸다.
 

  오픈 행사 당일 기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궂은 날씨 탓에 참석자가 적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하늘마저 누렇게 물들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오픈 행사장을 찾아주었다. 행사 막바지엔 사람들로 소노팩토리가 꽉 찰 정도였다.
 

 
  하얀 종이 위에 그려진 나무 꾸미기와 함께 전시회는 시작됐다. 작가뿐 아니라 동행한 친구와 가족들도 동참했다. 곳곳에 앉아 자신만의 나무 장식에 열중한 그들의 모습에선 진지함이 엿보였다. 이날 탄생한 독특한 나무들의 모습은 조만간 '그린 콘텐츠 콘테스트'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어서 이번 콘테스트의 취지와 '지식스토어' 클레버스에 관한 정태진 과장의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그동안 참가자들이 가졌던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가 작가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와 작품 설명이 이어졌다. 디자인, 영상과 관련된 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참가자가 상당수 있었지만 고등학생, 회사원 등 평소 작품활동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도 많았다. 대다수 참가자는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생애 첫 전시 기회를 얻었다.
 

  부산, 대구 등 행사장에서 다소 먼 곳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심했다는 황사도, 몇 시간의 거리도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최연소 참가자 김지혜 양(고3)은 "그린의 시작은 새싹이라고 생각해 새싹을 이용한 드레스 디자인 도안을 구상했다"라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정태진 과장은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실제로 지혜 양과 함께 드레스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길에서 주은 잡동사니와 헌옷을 활용해 작품을 만든 황희주 씨는 "단순히 헌것을 다시 사용하는 소극적인 재활용이 아닌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는 적극적인 재활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회용 컵, 두루마리 휴지, 캔 뚜껑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한 참신한 작품들이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그린의 의미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작품 설명을 마친 뒤 클레버스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다. 텀블러, 사진관련 도서 등 다양한 기념품이 참가자와 동행한 이들에게 골고루 주어졌다.
  이번 전시회는 29일까지 소노팩토리에서 계속되며, 참가자들의 작품과 전시 과정 등 자세한 이야기는 매거진 <클레버스BLANC> 5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명하고 엄청난 작품은 없지만 다양하고 참신한 그린이야기가 있다. 또 전시회는 유명 작가만의 전유물이라는 구시대적 시각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다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사실을 이번 전시회가 보여줬다.
 
  보통 사람들의 메시지를 담은 소소한 작품전, 그 시작의 의미는 소소(小小)가 아닌 대대(大大)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