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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씨를 통해 北 수용소에 표창결혼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982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

개천 14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출생하여 20년이 넘도록 수용소에서만 살아온 신씨는 2005년 북한을

탈출했다. 이후 지난해 브뤼셀의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에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

을 증언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갇혀 있어야하는 이 관리소에서는 노동사역을 잘해낸 모범수 남녀를 대상으로 ‘표창

결혼’ 제도를 실시한다. 이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생일 때를 골라 간수에게 간택된 짝을 같은 방에서 5일간

동거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 제도다. 남녀 접촉 금지가 되어 있는 수용소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며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바로 죄수로 등록되며 부모와 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

간수들은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관리소의 법, 노동 방법만을 가르쳐주며 ‘너희 앞에 서 있는 나는 인간,

내 앞에서 있는 너희는 짐승’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신씨는 자신에 의도와는 관계없이 수용소에서 자라나며 어머니와 7살 위의 형이 탈출을 시도

하다 공개처형(총살) 당하는 모습, 먹고살기 위해 생활총화에서 어머니의 죄를 고백한 후에 밀려왔던

뼈아픈 죄책감, 아버지의 고문까지 끔찍한 나날들을 보냈다.

수용소 내 피복공장 수리작업반에서 일하던 그는 2005년 40대 후반의 평양 출시 태권도 사범을 만나

탈북을 결심한다. 같이 탈출하려던 태권도 사범은 감전되어 죽었지만 그는 국경을 넘어 중국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매 맞는 공포, 굶주림의 공포, 고문의 공포, 죽음의 공포를 제외하면 다른 감정을 아예 알지 못했

다”며 “한국에 와서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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