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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 , 그래서 더 감동이었던 [애자]

9월 19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일요일. 신당역에 위치한 충무 아트홀에서 연극 [애자]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이 날의 '애자'에는 과거 베이비복스의 멤버로 활약했던 이희진씨가, 애자의 어머니 영희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최정연씨가 맡았다.

애자 공연은 충무 아트홀의 중극장 블랙에서 이루어 졌는데 규모가 꽤 크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느 소극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무대장치들과 달리 다양한 무대장치와 소품들이 활용되어 극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렁찬 힘 배우 이희진

베이비 복스에서 활동하던 이희진을 생각 했다간 놀라게 될 것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렁찬 목소리와 우리네 딸들을 고스란히 담은 연기력. 전직 가수라는 것을 전혀 실감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정된 연기에 여러번 놀랐다.

극의 초반에 나오는 학창시절 . 교복을 입고 발랄한 여고생을 연기 할 때나 초반 이후 계속 나오는 20대의 작가지망생 애자를 연기하는 두가지 모습 둘 다 너무나 잘 소화 했다.

이희진은 연극 애자 이외에도 연애특강에서도 활약 중이다.

강인한 듯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짐을 지는 우리네 어머니

애자의 어머니 역으로 열연한 최정연씨. 사실상 연극 애자에서 눈물샘을 자극 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결과는? 성공이다. 최정연씨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내공을 쌓아왔고, 연극 애자에서도 그 내공을 여지없이 발휘 했다.

자신의 몸이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 모습. 언제나 자식 걱정이 우선인 여느 어머니 모습들을 잘 나타냈다.

중극장이라 자세한 표정모사는 보기 어려웠지만, 목소리와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먼 거리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흐르는 눈물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집중 했던 구성

연극 [애자]의 두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을 극에만 매진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 어머니와 나를 오버랩 하게 만드는 공감이다. 일상에서 엄마와 부딪힐 때 흔히 하는 말들과 행동이 연극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닌 모든 딸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오버랩했을 것이다. 반성도 하고 느끼는 것도 많았을 관객.

극을 보는 내내 몰입하는 관객들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닦아낼 틈은 없었다.

‘오늘 집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밉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을 안은 채 나오는 관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