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ebus.com

찌는 듯한 태양에도 활기를 띄고 있던 8월의 대학로.
혜화역 4번출구에서 얼마 가지 않아 연극 '놈놈놈'의 소극장이 나타났다.
소극장 앞에는 연극의 이미지를 알리는 흑백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옆쪽으로는 연극 팜플렛에도 실렸던 배우들의 이미지까지.

공연 한시간 전 부터 티켓팅이 시작되었다.
소극장 입구에 나무로 된 매표소에서 이루어 졌다.

예약된 표를 끊자, 성형외과와 안과중 선택하여 무료시술을 받을 수 있는 응모권을 나누어 주었다.

공연 10분 전 연극을 보기 위해 다시금 소극장을 찾았다.
공연장은 지하 1층.
내려가는 길목에는 배우, 연출자, 작가의 공연준비 사진들과
공연에 대한 소개글이 붙여져 있었다.

무대와 객석은 여느 소극장과 같이, 크진 않았지만
이 곳 소극장은 다른 소극장보다 조금 더 작았다.
배우와 관갹이 가장 잘 교감할 수 있는 그만큼의 거리.
무대는 집 안이 배경이었다. 가운데 소파가 배치되어 있는
한 남자의 집.

연극엔 세남자가 등장한다
오늘 본 연극에는 사랑했던 놈에 배우 이기욱,
사랑하는 놈에 배우 정홍일, 상관없는 놈에 배우 김지수씨가 맡았다.

배우들이 연극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실력파다.

왼쪽부터 이기욱,김지수,정홍일

연극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그리고 상관없는놈이 등장한다.
사랑에 관련한 남자들의 세가지 색.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색이지만,
그들의 속마음을 좀 더 깊숙이 알 수가 있다.
한 여자를 두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 세 남자.

세 남자 모두에게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내용들이 이어져 나갔다.
끝에라도 살짝 여배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남자 셋이서 알차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

몰입도가 높아 거진 두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공감했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알이 찼고, 관객의 마음에도 감동과 사랑에 대한 배움이 가득 차는
밀도 있는 연극 '놈놈놈'

연극이 끝난 후에는 배우들과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마치 남자친구인 듯 편안한 기운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