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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토요일 대학로로 소심한 가족이라는 연극을 보러 떠났다. 비가 많이 내려 사람이 많을까 했지만,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순식간에 빈좌석 없이 소극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 표를 예매중인 사람들

연극이 시작하기 전 무대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밝은 조명에 중간에 놓인 쇼파. 기대를 품고 6시를 기다렸고 이윽고 사방은 어둠으로 물들었다

                 

실망이었던 시작과 훈훈한 마무리

첫 시작은 지루했다.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고 재미없는 대화가 이어졌으며 그 시간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넘어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곧 신나는 음악이 나오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 다시금 기대는 커졌고 웃음과 재미가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등장인물의 구성은 이렇다.

능력없는 아빠, 5수하는 오빠, 고등학생 딸 마이클잭슨 춤으로 오프닝을 밝힌 연극. 첫등장에는 능력은 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빠와 5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부를 하지 않는 오빠, 동안이라 주장하는 고등학생 딸이 등장했다. 집이 망해 길바닥으로 나앉은 이 가족은 서로를 대범한 가족이라 칭하며 매우 싼 값에 어느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부부, 정신지체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귀신이 되다 홀로 남겨진 아들을 위해 저승으로 가지 못한 부부. 역시 소심한 가족과 같은 집에 살게 되는데, 조건은 결코 인간과 함께 살면 안된다는 것.

귀신 부부, 소심한 가족, 정신지체 아들 동거하다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자신의 터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웃음을 자아내는지 또 어떻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기대되지 않는가 .

연극을 보는 내내 키득키득 웃음을 자아내게 하며, 때론 눈물샘을 자극해 훌쩍이는 관객도 만들어내는 많은 감정들이 녹아있는 연극.

소심한가족? 대범한가족! 하는 행동과 말은 매우 소심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결국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범하고 용감했던 이 가족의 무한매력. 또한 연극 내내 1인 다역을 맡은 배우에게도 주목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