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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Mint Festival 2009 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GMF 2009는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 중 아는사람은 다 아는 가을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이죠. 여기서 잠깐 GMF에 대해 소개해 볼까요?

 '도시적인 세련됨과 청량함의 여유', '피크닉 같은 음악 페스티벌'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GMF에는 국내외 유명 페스티벌들을 떠올리면 등장하는 진흙판, 슬램과 다이빙, 밤샘 캠프 등이 없습니다. 그 대신 GMF는 음악을 배경으로 가벼운 차를 한잔 곁들이고, 공원에서 연인과 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 속에 오래된 친구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깔끔하고 차분한 신개념의 페스티벌입니다., 일반적인 록 페스티벌과 달리 특정 장르의 음악 페스티벌이 아니며, 홍대 씬의 아티스트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전형적인 인디 페스티벌은 더더욱 아닙니다. 민트페이퍼가 늘 관심을 갖는 음악을 필두로 한 다양한 감성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 24일, 25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이번 GMF 2009 역시 다양한 라인업으로 팬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였습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신인 인디밴드부터 대중가수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이 가히 예술이었답니다. GMF의 얼굴로 페스티벌 가이로는 모델겸 배우인 커피프린스1호점의 '김재욱'님이 선정되어 페스티벌을 알렸구요.

GMF는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설치된 4개의 무대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공연을 하기때문에 관객은 본인이 직접 시간표를 확인하고 동선을 짜면서 주체적으로 즐기는 축제에요. 저는 시험이 늦게 끝난 관계로 양일 중 25일 하루만 다녀왔는데요, 25일의 제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간표에 빨간 네모에서 보는것처럼 GATE FLOWERS - MORMOTO - APLS - KINGSTON RUDISKA - 짙은 - SUPER KIDD - NO REPLY - 언니네이발관 - 휘성 - 뜨거운감자 - 이적 - PEPPERTONES 순서대로 공연을 봤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같은 시간에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아플지경이었어요ㅎ

정규공연 이전에는 좋아서하는밴드 분들이 잔디에서 즉석공연을 펼쳐서 입장하자마자 제대로 축제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표정만 봐도 정말 좋아서 하는 밴드 같죠? ^^

무대 세 곳의 사진이에요. 제일 위가 가장 큰 무대인 Mint Breeze Stage 입니다. 저 사진은 장기하와 얼굴들 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저는 이들을 뒤로하고 슈퍼키드를 보러 펜싱경기장 안에 설치된 Club Midnight Sunset 으로 이동했어요.

두번째 사진이 바로 Club Midnight Sunset 무대의 모습인데요, 무대위에는 APLS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네요. 처음 접한 신기한 음악이었어요.

마지막 무대는 인기폭발인 수변무대, Loving Forest Garden 입니다. 이 무대는 공간이 작은편이라 안전 문제로 인원을 통제해요. 저는 선착순에 밀려 이렇게 호수 뒤편으로 돌아가서 무대 뒤를 바라보다가 다시 앞으로 이동하여 바깥에 설치된 TV로 공연을 관람했어요. 제가 정말 보고싶던 NO REPLY 무대였는데 역시나 다른사람들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더라구요.

날이 어두워지고, 휘성의 무대입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GMF는 홍대를 중심으로 한 모던음악이 주류를 이루고있긴 하지만 전부 인디 아티스트만 출연하는건 아니라는거! 올해에는 휘성과 이적님이, 작년에는 토이가 GMF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답니다. 청량한 가을밤하늘 아래 휘성의 목소리로 노래를 듣고있으니 정말 행복했어요~

무대 전체를 찍느라 아티스트가 잘 안보이네요; 뜨거운감자의 무대입니다. 1박2일 등 예능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고계시는 김C가 속한 밴드죠. 뜨거운감자의 공연은 저도 처음이었는데 이날 이후로 빠져버렸어요. 음악을 듣고있자니 몸이 절로 흔들흔들 움직이는것이 아주 신나더라구요. ^0^ 더불어 김C님도 다시보게 되었다는.. 무대위의 에너지가 정말 엄청나요!

GMF 2009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 PEPPERTONES 무대에요. 다른 무대에서도 공연이 끝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Club Midnight Sunset으로 몰리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되었네요. 저는 체력이 다하여 잠시 3층 객석에서 앉아서 관람하다가 저 아래가 너무 재미있어보여 참지못하고 다시 스탠딩존으로 내려갔어요. 유쾌한 PEPPERTONES의 음악과 함께 올해 GMF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기분좋은 가을소풍이 끝나고 아쉬운마음도 조금 들지만 1년치의 행복을 다시 꽉 채운 날이었어요. 제가 GMF에 3년동안 개근한 이유도 바로 이 행복때문이에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이 행복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벌써부터 네번째 GMF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