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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전혀 봄 같지 않게 춥기까지 한 날씨에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제가 간 곳은 뮤지컬 <싱글즈>가 공연중인 대학로 예술마당이었어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분들이 <싱글즈>를 보기 위해 예술마당을 찾아주셨더라구요.
 
<싱글즈>는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고 장진영과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이 출연하여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와 거의 같은 내용으로 원작은 일본 소설인 <29세의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입니다. 또한 손호영, 앤디, 전혜빈, 이성진, 김지우와 같은 연예인들의 출연으로도 유명하죠. 최근에 소설 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이 뮤지컬화 되는 것이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싱글즈>는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중성을 인정받은 <싱글즈>는 2008년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 창작뮤지컬상, 극본작사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면서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는데요, 직접 현장에 가서 실제로 보고 나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공연을 본 4월 28일엔 나난 역에 곽선영, 동미 역에 김진희, 정준 역에 이지송, 수헌 역에 이현 님이 열연해 주셨습니다. 뮤지컬은 나난이 29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침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구두 모양의 침대가 눈길을 끌었어요.

 

이 외에도 정준과 동미의 집의 익숙한 풍경과 나난이 바퀴 달린 변기에 앉은 채 전화를 받으며 등장한 장면, 유치장을 재치있게 표현한 세트구성 등 아기자기한 무대 연출을 보는 재미까지 있었어요.
 
또한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노래! 뮤지컬 <싱글즈>만을 위해 태어난 멋진 노래들이 장면마다 흘러나와 더욱 극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는데요, 작곡자이신 장소영씨는 극의 내용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담백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듣는 입장에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같은 세대로서 공감되는 가사가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물론 배우 분들 모두 정말 연기와 노래를 잘하셔서 관객들도 극에 빠져들 수 있는 완벽한 무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정준 역의 이지송씨가 헤어진 여자친구인 지혜의 생각에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마음이 짠했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착하기만 한 정준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가사가 인상적인 '담배'라는 곡이었습니다.
 

 

 
대략 두시간동안 울고 웃으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공연이 다 끝나고 그 감동 그대로 간직한 채 배우들과 싸인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어요. 4월동안 진행된 이벤트 중 매 주 수요일은 공연 직후 배우들의 싸인회가 있는 날이었거든요. 운이 좋게도 제가 간 날이 수요일이라 배우들을 더 가까이서 보고 직접 대화하며 싸인도 받을 수 있었답니다. ^^
 
집에 돌아오는 동안에도, 돌아온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아 제 꿈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또 인상깊었던 점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온 관객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뮤지컬 <싱글즈>는 단지 20대, 혹은 젊은층만 보는 공연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함께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죠.
 
뮤지컬 <싱글즈>는 4월 6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월동안은 프로포즈 이벤트를 통해 다이아반지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네요~ 싸인회도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0^
 
 

사진제공 - 뮤지컬 싱글즈 홈페이지
 
 
 

태그    대학로, 뮤지컬, 싱글즈, 곽선영, 이지송, 이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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