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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8일, KT&G 상상아트홀에 뮤지컬 <헤드윅>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좌석이 꽉 차서 꽤 놀랐어요.

뮤지컬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과 그의 남편인 '이츠학', 락밴드 '앵그리인치'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입니다.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공연이고 무엇보다 배우 조승우씨가 '헤드윅'역할을 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죠. 지금 상상아트홀에서 하는 <헤드윅>은 가수 윤도현씨가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제가 간 목요일은 '헤드윅' 역에 배우 송창의씨, '이츠학' 역에 뮤지컬배우 최소영씨가 열연해주셨습니다.

공연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이 공연의 특성상 관객과 소통이 더 원활한 것 같아 큰 공연장보다 더 좋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정도인데 헤드윅의 인생이야기에 푹 빠져 길게 느껴지지 않았구요.

송창의씨의 작품은 본적이 없어 어떨까 했는데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노래도 연기도 잘하는건 물론, 관객과 주고받는 애드립이나 대사에서 여유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공연 내내 고음의 노래를 부르는데도 흐트러지지도 않고 에너지가 넘치던 '이츠학' 역의 최소영씨의 가창력도 감탄스러웠어요. 

송창의씨가 연기한 '헤드윅'을 보고있자니 윤도현씨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헤드윅'은 어떤지 궁금해졌는데, 이래서 팬들이 같은 뮤지컬을 몇번씩이나 보는구나 싶었어요. 물론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더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뮤지컬 <헤드윅>은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정보는 뮤지컬 <헤드윅>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hedwig.c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쇼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