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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병훈(엄태웅 분)이 이끄는 '(주)시라노 에인전시'는 아주 독특한 업무를 처리한다. 그들의 '특별한' 업무란 연애에 서툰 의뢰인의 사랑을 이뤄주는 것.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치밀한 스토리 덕분에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극단의 운영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그들만의 '특별한' 부업이다.

'의뢰인이 사랑하는 여인이 바로…' 

  어느 날 멀쩡하게 생긴 청년, 상용(최다니엘 분)이 찾아와 '작전'을 부탁한다. 수려한 외모와 펀드매니저라는 번듯한 직장을 가진 상용이지만 여자, 특히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쑥맥 중에 쑥맥이다. 작전의 시작은 타겟 조사부터. 그런데 이게 웬일? 상용이 부탁한 타겟이 바로 병훈의 옛 애인인 희정(이민정 분)이었던 것.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병훈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극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영화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준 시라노. 추남이었던 그는 사랑하는 여자 앞에 나서지 못한 채 남의 사랑을 돕는 안타까운 길을 택한다. 영화판 시라노인 병훈은 일과 자신의 감정 사이에서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어떤 방식의 사랑이 잘못됐다고 말할 순 없다. 사랑의 수만큼 방식도 다양한 법이니까. 중요한 건 대필을 부탁한 크리스티앵도 시라노도 한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최다니엘과 이민정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지만, 영화속에선 엄태웅과 박신혜가 빛났다. 사채업자 권해효와 와인바 사장 김지영의 연기는 관람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당신은 누구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가. 시라노 병훈인가, 아니면 크리스트앵 상용인가.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