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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연극 <33개의 변주곡(33 variations)>의 프레스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프레스콜에선 공연 전막를 모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윤소정씨는 공연 전 인터뷰에서 이 연극에 대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라며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음악학자 '캐서린 브랜트' 역을 맡아 열연하였습니다. 몇 달에 걸쳐 길게 예정되어있는 미국 여행을 중도 포기하고 공연을 위해 급거 귀국하였다고 합니다. 무대에 서있을 때부터 이미 그녀는 음악학자 '캐서린 브랜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루게릭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음악학자 '캐서린 브랜트'는 자신의 일생 마지막 논문의 주제로 베토벤이 집착한 '33개의 변주곡'의 기원과 미스테리에 대해 자신의 열정을 불태웁니다. '디아벨리의 별볼일 없는 왈츠에 늙고 병들어가는 베토벤이 그토록 집착하여 변주곡을 왜 33개나 만들어내었는가? " 에 대한 의문을 물고 그녀는 몰두합니다.   
그녀의 열정이 깊어갈수록 병들고 늙어가는 엄마를 혼자 둘 수 없는 딸과의 마찰은 커져갑니다. 하지만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독립적으로 일하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어머니는 학자로서 딸의 미래를 다그치기만 하다 어머니로서 딸의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베토벤과 같이 늙고 병들어가는 '캐서린 브랜트' 박사는 서로 굉장히 닮았지만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연출가 김동현은 이 작품을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는,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삶의 의미와 순간들을 비로소 만나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합니다. 베토벤에 대한 진실 탐구에 끝까지 나선 음악학자의 열정과 꺼져가는 창작의 열정을 끝까지 불태우는 음악가 베토벤의 모습이 교차됩니다. 동시에 베토벤에 대한 진실 탐구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의미를 찾게되는 과정을 그린 아름다운 연극입니다.
 
이 공연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무대 연출입니다. 시대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엮어주고 풀어주는 무대 장치로 인해 효과적인 화면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무대 미장센들과 어울려 배치되는 영상들은 극적으로 연출되어 연극의 이해를 도와주고 깊은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또한,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 33개의 테마중에서 20개가 라이브 피아노 독주로 연주되어 관객들은 베토벤의 음악을 감상하면서도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무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삶의 열정과 아름다운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연극 <33개의 변주곡>은 베토벤의 음악을 음미하고도 감동을 주는 멋진 연극입니다. 오는11월 28일까지 공연된다고 하네요. 

태그    프레스콜, 연극 33개의 변주곡, 베토벤, 윤소정,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연극,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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